건건록 - 일본의 청일전쟁 외교 비록
무쓰 무네미쓰.나카츠카 아키라 지음, 이용수 옮김 / 논형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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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지만 사실 청일전쟁이라 함은 근현대사 시간에 수능만을 위해 배웠고 십여 년이 지나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 시점이기에 안타깝게도 그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한 나였다.😢

그러나 일본의 청일전쟁 외교 비록으로 전해지는 “건건록”이 새 번역으로 출간되어 다시금 읽게 되는 감사한 기회를 얻게 되어 읽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외교관 무쓰 무네미쓰의 외교정책 대한 서술이라 일본의 입장에서 기록되었는데, 읽으며 각주에 한국에서 다루는 역사적 사실로서의 설명이 함께 나와있어 한 쪽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서로의 입장에서 어렵고 딱딱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쉽게 풀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잘못 기록된 사실도 있어 사실이 아님을 명시해 두었기에 실제 역사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고 각주의와 해설, 교주 범례의 상세한 인물 설명도 정말 좋았다.

마치 최근 방영되고 있는 벌거벗은 세계사의 강연을 듣는 것 같기도 하여 역사를 논하는 저서임에도 읽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조선과 청과 일본의 관계뿐만 아니라 구미 각국의 입장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로운 부분도 많았다.

읽는 동안 애국심이 솟아나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 난무해 화가 나기도 하고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 등 만감이 교차했다.😡

조선에게는 자주적으로 국치를 다스릴만한 능력이 없어 절대적으로 침략의 목적이 아니라 안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언급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이후 결론을 알기에 결코 중립적으로는 읽을 수 없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 쓰인 글이기에 그들은 이러한 입장이었구나 답답하기도 하고 부들부들 화가 나는 것을 참아가며😮‍💨 읽었다.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읽었기에 단순히 청일전쟁이라고 하여 중국과 일본만의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실은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까지 엮여 있어 몰랐던 영국이나 러시아, 미국 등과의 눈치 싸움, 속 사정까지 알 수 있게 되어 흥미로웠다.

백여 년 전의 기록이며 역사적 사실, 타국의 입장에서 쓰인 글이긴 하지만 많은 역사적 인물, 사건들을 정리해 다시금 역사를 이해하고 알 수 있는 기회라 읽는 동안 한층 더 성장하는 기분이 들어 뜻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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