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화수감자의 연애편지 -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루나 지음 / 소울마크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왔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은 전무하였으며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봐왔었다.

허나 이 책을 읽고 그들의 선택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고 그들이 그 선택에 따라 수반되는 고통과 낙인을 감내하며 선택한 결정을 알게 된 후 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

편지 형식의 이 에세이는 연보랏빛 표지를 열면 편지봉투 형식으로 제작된 소장 욕구 뿜뿜인 예쁜 도서의 외관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연애편지라고 하기엔 사회의 수많은 문제들을 토론하는 수감자 루민과 그의 연인 루나의 대화 내용이 주를 이루어 로맨틱한 연인의 대화는 호칭과 안부 인사 정도에서만 찾을 수가 있었다.😅

루민의 편지 속 일상, 사회적 이슈나 생각, 책을 읽고 발견한 사실들을 지속적으로 정성 어린 답장을 해주는 연인 루나의 자상한 말투와 직접 해당 정보들을 찾아가며 호응해 주는 해주는 그녀를 보며 루민은 정말 천의 운을 타고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 군대의 징병제 시스템의 결점, 무조건적인 악조건의 수용만이 능사는 아님을 북유럽의 수감 시설 시스템과 비교한 부분들은 그 누구와도 의견을 나누거나 다루지 않았던 터라 평소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들이었는데 그에 대해 그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 같아 색다른 경험이었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보완해야 할 많은 문제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해 주어 이러한 시각으로 개선해 나가면서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하길 기대하게 되었다.

알고리즘을 따라 급변하는 다음 주제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매번 흥미로웠고 실제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코로나 이슈로 접견이 금지되거나 마스크 착용 이슈, 재판이 취소되는 등 실제 현실이 반영되어 더욱 오늘날의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의 편지는 2020년 12월로 마무리되는데, 이후 이야기도 매우 궁금하고, 다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면 다시금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다. 이번 독서는 나의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이 좁은 식견을 넓혀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주는 감사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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