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 아우름 50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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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을 장식하는 시가 어쩜 이리 독자를 울컥하고 먹먹하게 만드는지, 또한 여는 글은 젊은이들을 향함에도 존중해 주는 어조로 이야기하며, 떨림과 두려움마저 느껴지는지.
이렇게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작가이기에 독자도 감사하며 더욱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본인 소개부터 연세 있는 시인이라 낮은 자세로 소개하며, 정말 처음 만나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이야기하기에 더욱 반갑고 기쁜 만남으로 시작되는 것만 같아 설렘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

시인이 된 배경과 본인의 인생을 나열하는 그는, 당신도 사람들의 기대 없이 살아왔다고, 스스로의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평생의 직업을 갖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며 본인도 마이너 인생이었음을 강조한다.

흔히 말하는 “꽃길을 걷는다”라는 말에 빗대어 꽃은 추운 겨울과 모진 가뭄, 지루한 장마를 견딘 이후 피어나기 때문에 “꽃길을 걷는다”라는 말처럼 마이너의 경험과 단련이 필요함을 설명한다.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써 내려간 글을 모은 형식인데 한 편 한 편 모두 나의 미래를 위한 지침서 같았다.

역사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현시대에서는 개인적인 문제들이 왕왕 발생하므로 슬럼프에 빠진 젊은이들을 위해 타인의 삶을 살기보다는 나의 가치를 찾으며 나아가자고 제시한다. 또한, 삶의 방향을 무엇에서 어떻게로 전환할 것을 권유한다.

특히 몰입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부분은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재능보다 열정이 중요하다고 희망을 주는 조언과 함께 우리는 너무나 급진적으로 빠른 현대에 살고 있지만, 너무 성급함은 상처, 상실, 박탈, 소외감을 준다고 하기에 힘든 현실에 발버둥 치고 한탄하기보다는 누구나 겪을 마이너의 삶을 겪고 있으니 천천히, 묵묵히 본인의 열정으로 몰입하여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길 바라며 나 또한 관점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 섹션은 본인의 시를 차용하여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시인 작가의 메리트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어렵기만 생각해 평소 자주 읽지 않았던 시를 시인 본인이 본인의 작품을 설명해 주니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었고, 가슴에 다가왔다.

몇 번씩 곱씹으며 진정한 사랑과 박애주의 등을 느끼며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명사, 대명사로 살아온 우리가 보다 많이 형용사와 동사로 살아가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따스하고 아름다웠으며 마지막 인사조차 독자의 가슴을 울리며 마지막 장을 덮는다.

머릿속 수많은 걱정, 근심, 나를 억누르던 부담들이 사라진 느낌으로 리프레시 되어 작가에게 감사한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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