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과 망원 사이 -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유이영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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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여행을 워낙 좋아해 1년에 두 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왔던 터라, 너무나도 길어지는 이 시국이 밉기만 한 요즈음

팬데믹으로 설렘을 찾아 떠나는 해외여행이 불가하니, 현재 삶 속에서 기쁨을 찾기로 했다는 작가의 프롤로그에서부터 블랙홀과 같은 매력에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집 근처는 거의 돌아다니지 않으며, 마천루가 즐비한 도심 속 회사, 집, 회사, 집만 맴돌며, 심지어 최근에는 재택근무로 집순이가 되어 일주일 내내 집에만 박혀있던 나에게는 정말 신선한 책이었다.

읽는 동안 정말 부담 없는 친구가 직접 사는 동네를 소개해 주어 놀러 다녀온 느낌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편의점 직원을 신경 쓰는 모습에서는 나도 사실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뜨끔했으며, 층간 소음이나 최근 꼴불견인 킥보드들, 배달 오토바이에 대해 분개하는 모습은 나도 정말 싫어하는 피꺼솟포인트라 함께 화내기도 했다.

해장 관련한 페이지가 있었는데 아마도 나도 효능을 맹신하고 애용하는 오타이산을 드시는 듯하다.

그러나, 글쓰기 모임과, 마포 FM이라는 라디오에 출연까지 했다는 대담함은 나와는 동떨어진 모습이라 생소하고 신기하고 대단해서 이 또한 재미나는 에피소드였다.

최근 합정, 망원은 인스타성지, 핫플레이스 등으로 이슈 되며 작가도 본문에서 언급하듯 개방성과 트렌디함이 있는 곳이기에 소개된 가게들 중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았다.
도서관, 저녁 절두산 순교성지의 은하수, 종이 잡지 클럽, 벌새 병원 등등

누군가와 함께 깃든 곳을 지나치면 그 사람의 생각이 떠오른다고 언급했는데, 나는 작가님이 생각날듯하다.

프롤로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익숙한 장소를 낯설게 보라, 여행의 감각에 가장 가까워지는 경험이라 마무리한다

이사한 집에서는 드러머의 소음공해에서 벗어나셨을 테니, 앞으로의 더욱 멋진 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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