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Author: 수잔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Publisher: RHK 랜덤하우스코리아

Genre: 자기계발

Reading Period: 2012. 06. 12.

 

 

 

 

 

 

 

 

 

본 글은 사전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오른손이 바른손이라고 해서 예전에는 부모님들이 왼손잡이 자녀들에게 오른손을 쓸 것을 강요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에는 왼손잡이 중에 유명한 스포츠맨, 예술가, 학자들이 많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면서 왼손잡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누그러지고 있죠. 이 책 [콰이어트]는 80년 대 오른손잡이에 대한 인식만큼 옳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현대의 외향주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고자 쓰여졌어요. 저도 이 책에서 등장하는 [내향적인 인물]에 대한 묘사를 읽으면서 '내가 내향적인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외향적인 사람/내향적인 사람에 대해 스스로가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사과, 그리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예요.

 

우리는 보통 리더십하면 외향성을 떠올리는 것이 사실이며, 팀워크를 강조하며 사교적인 사람이 회사에 더 적합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요. 저는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떠올랐습니다. 이건희 회장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그가 눌변가이며,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고,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길다는 내용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거든요. 내향적이라는 것은 남들보다 반응성이 높아 새롭거나 자극적인 것과 대면할 때 신경을 더 많이 쓴다는 것일 뿐, 사회성, 그리고 리더십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는 않다고 해요. 수잔은 내향적인 사람도 난초가설, 적절한 조건만 갖춰지면 근사한 꽃을 피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성공한 CEO이든, 열정적인 정치가이든, 또는 책을 홍보하려는 작가든 말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가 떠오릅니다.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재능이나 타고난 자질보다도(물론 이것이 성공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학습에 대한 기회와 노력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결론적으로 수잔이 이 책을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향적인 사람이 우수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덜떨어졌다]라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뿌리뽑고 이 둘이 서로의 장점을 개발하고 본받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사회에 필요하다는거죠. 저는 특히 문화의 영향을 다룬 이 책의 3장 파트에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저 역시 헝처럼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집단 [대학]에서 발표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이를 통해서 학생을 판단하려 든다는 사실이 꽤 거북했었어요. 물론, 교수님들은 학기 초에 쓸데없는 말을 하는 학생은 되려 감점을 주고, 한마디를 말하더라도 인상 깊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후한 점수를 줄거라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 수업에 들어가면 쓸데없는 말이더라도 적극적으로 말을 많이 하는 학생들이 태도점수에서 만점을 받는 일이 많거든요. 최근 들어 한국에도 발표수업이 많아지고 있지만 외국 같은 경우는 프레젠테이션과 수업 참여 태도가 반드시 점수로 들어가요. 이런 사소한 것들에서도 사회에 나가면 필요한 기술인 것은 맞지만, 모든 사람들이 외향성을 갖도록 강요하는 사회분위기가 느껴지곤 하죠.

 

어쨌든, 이 책의 네페이지로 되어있는 결론 파트,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가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읽으시면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는 조언들이 모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바꿔 말해, 네페이지로 축약할 수 있는 내용을 수많은(지루할 정도로 수많은) 사례와 엮어 설명하다보니 400페이지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책이 되었네요. Whole Living의 추천사를 보면 "문장이 매우 아름다운 이 책은"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무심코 지나쳤던 표현이었지만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아주 적절하게 책의 특징을 짚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소설 이상으로 묘사하는 문장, 수식절이 많습니다. 미국책의 특징이지요. 인물을 설명할 때 눈동자의 색깔이나 그 사람의 말투, 분위기를 아름다운 형용사로 꾸미는 것. 묘사어만 제거해도 책의 무게에서 1/5쯤은 충분히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전반적으로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된 책입니다. 그렇지만 영어에는 수사절이 많다보니 우리말로 번역할 때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단어 하나 빼트리지 않고 직역하다보니 문장구조가 복잡해서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본책이 나올 때는 번역 및 출판 오류가 모두 교정되어 완벽한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¹ 책 겉표지에는 [수잔 케인 지음]이라고 나와있지만, 책 속에는 수전이라고 등장해서 혼란스러웠어요. 본권에서는 수정되겠죠.

¹ 미육군 이등병으로서 백인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으나 침 세례를 받은 일 → 목숨을 구하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p.98

¹ 실제로 자기감시가 뛰어난 사람은 자기감시가 약한 사람보다 거짓말을 잘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자기감시가 약한 사람들이 지적하는 돋거적인 입장을 지지하는 듯 보인다. [복잡한 문장 구조] p.324

¹ 그는 적어도 열이 오른 순간에나마 '이런 여자와 결혼했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하는 정면으로 대응하는 유형의 여성이 아니라 [복잡한 문장 구조] p.354

 

Miss Bab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uthor: 히가시가와 도쿠야

Publisher: 씨엘북스

Genre: 추리소설

Reading Period: 2012. 09. 28. ~ 09. 29.

 

 

 

 

 

 

 

씨엘북스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코이가쿠보가쿠엔 탐정부 시리즈물 본편입니다. 국내에서는 번외편인 [방가후는 미스터리와 함께]가 먼저 출간되었죠.

저는 [방과후는 미스터리와 함께], [밀실을 향해 쏴라]를 읽고 히가시가와 특유의 개그와 약간 허당스러운 캐릭터들, 그리고 말장난에 숨어있는 트릭들에 반해 히가시가와 시리즈를 사서 모으고 있기 때문에, 야구를 전혀 모름에도 불구하고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가 출간되기를 기다렸고, 이 책은 제 기다림에 충분히 부응했다고 생각해요.

 

야구 전혀 모르는 사람들(저 같은 사람들)도 책 속 화자, 토오루의 친절한 설명과 중간 중간 삽입된 야구장 그림이 있으면 이번 소설에서 활용된 트릭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야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으면 추리소설임에도 소설읽듯 화자의 설명에만 의존하여 읽게 된다는 점이 아쉽겠지만 말이예요. (그 외에도 방과후에서 제가 좋아했던 료가 등장하지 않는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ㅠ.ㅠ)

 

 

코이가쿠보가쿠엔 야구부의 그라운드에서 베이스가 전부 사라집니다.

단순한 도난사건으로 여기기에 사라진 물건의 용도가 너무 쌩뚱맞죠.

그로부터 몇일 지나지 않아 사라진 베이스는 항상 고교야구 선수권에서 하위권을 다투는 두 고등학교,

코이가쿠보가쿠엔과 히류칸의 시합에서 등장합니다.

시합에 참석하지 않았던 코이가쿠보가쿠엔 감독의 시체와 함께 말입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베이스는 총 3개.

탐정부 3인방의 예리한 추리에 의하면 이것은 야구에 비유한 연쇄살인사건입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이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소설의 흐름상 [초보 탐정들의 학교(출간예정)] - [살의는 반드시 세 번 느낀다] - [방과 후는미스터리와 함께] 순으로 읽으면 좋겠지만, 각 소설은 시리즈물이면서 독립된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출간되는 순으로 읽으셔도 크게 상관이 없을 듯. 순정만화 같은 책표지가 너무 예뻐서 세 권 모두 모아 책장에 꽂아두면 굉장히 뿌듯할 것 같습니다. 역시 시리즈물은 통일된 책표지가 중요한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제목 글씨체도 통일이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들고..?) 

 

 

 

Miss Bab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uthor: 베르나르 베르베르

Publisher: 열린책들

Genre: 백과사전

Reading Period: 2012. 09. 29. ~ 10. 02.

 

 

 

 

 

 

 

 

 

일반 영어 사전보다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두꺼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베르가 14살 때부터 노트에 메모하고 기록한 글, 상상력을 촉발하고 사고를 전복시키는기묘한 지식, 잠언, 일화, 단상 383편을 모아서 출판한 것입니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세계의 저명한 과학자들과 접촉한 경험, 과학계의 의미심장한 발견들이 더해지고, 작가가 된 이후에는 인간의 영적, 생물학적 진화에 대한 문학적 탐구의 결과들이 더해지면서 '범위를 한정할 수 없는' 백과사전이 되었다고 하네요. 1996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이름으로 1996년도에 출판되었는데(개인적으로는 이 제목이 더 마음에 들어요) 이번에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230개 새로운 항목이 대폭 추가되어 나온 확장판이자 결정판 백과사전이라고 해요.

 

두껍지만 틈틈히, 쉬는 시간마다 5개씩, 10개씩 읽다보면 금방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다가 페이지를 마음대로 펼쳐서 읽기도 하다가 뒤에 나와있는 목차 중에서 끌리는 부분을 펼쳐서 읽기도 하고…….

초반에는 그리스로마신화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았는데, 그리스로마신화는 저도 굉장히 좋아해서 출판사별로, 작가별로 책을 구입하고 빌려서 읽어서 미묘하게 다른 버전들을 많이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초반 부분은 조금 지루했는데, 뒷부분에 가서는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었던 내용들, 그리고 베르베르가 가지고 있는 생각(예를 들면, 반증할 수 없는 것 같은), 베르베르 소설에서 사용했을 내용들(개미─같은)이 많아서 재밌었어요.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서 나도 나중에 이런 노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장실에서 읽으면 딱 좋겠다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는 잠자기 전에 누워서 100개씩 읽고 잤어요. 책이 두껍다보니 들고 다니면서 읽기는 힘들 것 같고, 만약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지하철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ㅋ.ㅋ 잡다한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우리가 모르는 100가지 진실들 같은 포스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Miss Bab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