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설재인 지음 / 시공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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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택의 장례식장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릴적 지나와 은청은 가족들과도 함께 여행을 갈 정도로 친분이 있는 초등학교 5학년들이다. 전학온 지택과 친하게 되면서 계란프라이 자판기를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글을 읽다가 누구든 생각할 것이다. 진짜 계란프라이 자판기가 있나?? 나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를 다녔었는데, 계란프라이 자판기를 본 기억은 없다. 검색창에 검색해보니 어머나 정말 있었나보다. 실제로 존재하는 자판기였다니 놀랄수밖에.

아무튼 지택의 위층 아저씨의 캠코더까지 가지고 계란프라이 자판기를 찾으러 떠나면서 알지 못했던 지택의 배경과 속마음까지 알게되는 지나. 책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어릴적 친구였던 지택의 장례식. 하필 이 책을 읽을 즈음 오래전 얼굴만 몇번 보았던 고등학교 동창의 부고소식을 듣게되서였을까. 초등학교 시절이 아닌 고등학교 시절의 친구들의 모습이 더 많이 투영되었다.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도 보여지고 있다. 지택에 대해서 정말 다 알고 한 말이었을까 싶긴 하지만, 우리가 어릴때만 해도 누구랑 놀지 말아라~ 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고, 모두 친하게 지내라고 하는 시절이었는데, 지나가 있는 초등학생때나 지금이나 왜 배경을 보고 친구를 사귀라고 하는지 이해할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이중적인 잣대의 어른들이 지택과 어울리지 말라고 해도 지나는 무시해버리게된다.

지택의 장례식장에서 은청과 마주하게된 지나는 어릴적 그들만의 추억과 일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비록,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있지만 나름 자신의 일을 열심히 개척해가고 있다. "계란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를 읽다보니 국민학교 시절의 추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학창시절의 한장면이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지나.은청.지택의 삶의 일부분에서 또다른 나의 추억을 되새김질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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