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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변화되는가
티모시 레인.티모시 레인 지음, 김준수 외 옮김, 황규명 감수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7월
평점 :
이 책에서 폴 트립은 우리의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과연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왜 그토록 우리는 '게으르고 열매 없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우리의 예배가 최소한의 성의와 노력만을 드리는 예배가 되지는 않았는가? 폴 트립이 책의 초반부터 던지는 수많은 문제들을 접하면서 위축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풀어내는 답들에서 위안을 받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 피상적인 복음에만 매물된 채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다. 우리는 신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밀을 찾고자 하고, 마법 같은 원리를 찾고자 한다. 그런데 폴 트립은 신앙의 여정에 있어서 아무런 비밀도 없고 마법 같은 원리도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복음의 오래되고 익숙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고, 바로 현재의 삶 속에서 씨름하면서 신학과 삶, 신앙과 삶의 간극을 좁혀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다리를 놓는 것이 자신이 이 책을 쓴 목적이고, 목표라고 말한다.
신앙 생활을 그저 복 주시고, 복을 받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는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점검하고, 삶의 현실 속에서, 바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삶의 현장 속에서 변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비전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를 위해 주시는 공급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비전에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바르게 깨달아야 한다. 어려움이나 시련을 겪으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졌다거나 거부되었다고 느겨질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단순히 우리의 안위와 안락만을 위해서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성장을 위해 일하고 계시며, 우리가 그러한 관점에서 하나님의 사역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고 깨달아야 하며, 그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보면 볼수록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의 신앙에 대해 꼼꼼히 점검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보고, 책꽂이에 꽂아 두는 책이 아닌 것 같다. 두고두고 읽으면서 우리의 삶을 점검해 보아야 하는 가이드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다. 쉽게 쓰여졌지만, 그 내용의 깊이가 대단한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변화를 갈구하는 신앙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지침서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