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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7
신순재 지음, 김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구석
글 신순재
그림 김지혜
위스덤하우스
초판1쇄 2025년 10월 14일
초판1쇄 발행 2025년 10월 31일


표지에 노랗게 쓰여 있는 두 글자 '구석'
구석이 의미하는 것이 뭘까? 생각해봤어요 .
사전적인 의미는 '모퉁이의 안쪽', '마음이나 사물의 한 부분', '잘 드러나지 않는 치우친 곳을 속 되게 이르는 말' 이라고 쓰여 있어요. 두 아이가 바라보는 시선은 같은 곳일까요? 아닌 다른 곳일까요? 앞머리에 눈이 가리워진 아이는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마지막 장에서는 아이의 눈을 볼 수 있을까요?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펼쳤어요. 네 잎 클로버가 잔 득 그려진 내지에서 마치 행운을 가져다 줄 것 같아요.

교실 바닥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의 큰 눈은 그 애를 바라보네요.
조용히 노란색 색종이를 접고 있는 그 애!!
그 애는 귀여운, 신중한, 순진한, 치사한, 살가운 구석이 있어요.
장래 희망이 늑대라는 그 애의 엉뚱한 구석이 좋아요.

교실 바닥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의 큰 눈은 그 애를 바라보네요.
조용히 노란색 색종이를 접고 있는 그 애!!
그 애는 귀여운, 신중한, 순진한, 치사한, 살가운 구석이 있어요.
장래 희망이 늑대라는 그 애의 엉뚱한 구석이 좋아요.


누구나 구석은 다 있잖아요.
수많은 구석중 일부분 일뿐이에요.

작가는 '구석'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해요. 다양한 성격을 가진 친구들과의 관계를 색종이로 표현한 점이 좋았어요. 연필로 흑색과 노란색, 초록색이라는 제한된 색으로 나타냄은 꼭 빛의 삼원색을 이용한 것 같았어요. 페이지를 넘기면서 서사가 끊기지 않고 연결됨도 좋았어요. 학교라는 제한된 장소에서 발생하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구석 진 곳에 마주한 친구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상처를 안아주는 해수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했어요. 찬이를 보면서 제 아이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아이를 야단치면서 구석으로 몰았던 일이 있었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힘듬을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온 시간. 해수에게서 친구를 보듬는 마음을 배웠어요.
두 작가의 작업은 정말 환상적이에요. 신순재 작가의 글이 김지혜 작가의 그림이 만나 아름다운 서사가 이어져요. 해수와 찬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순수해져요. 마지막 장면에 찬이의 눈망울을 보는 순간 가슴이 쿵!! 답답했던 찬이의 앞머리를 자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살짝 보이는 눈이 어찌 그리 예쁜지요.
왜 찬이는 눈을 가리고 다녔을까요? 자신의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 아닐까요. 그런 찬이의 구석을 해수는 알았을 거에요. 자신과 닮은 구석이 있다는 것을...우리 모두는 구석을 가지고 있고 그 구석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해수 같은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학교 다닐 맛이 나지 않을까요?
●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이벤트에 응모하고 위즈덤하우스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