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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포도 ㅣ 맛있는 친구들
조리 존 지음, 피트 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까칠한 포도
조리 존 글
피트오즈월드 그림
김경희 옮김
길벗어린이
1판 1쇄 펴낸날 2025년 10월 15일
조리 존 작가하면 '곰아 시리즈'가 생각나요.
코믹하면서 재미있는 스토리가 이어져요.
무뚝뚝한 곰과 수다쟁이 오리 이야기!!
그뿐인가 <나쁜씨앗>,<착한달걀>,<멋진콩> 등이 바로 조리 존 작품이에요.

출처 네이버
이번엔 <까칠한 포도>라는 작품으로 돌아왔어요.
팔짱을 끼고 있는 초록색 포도 알맹이가 미소를 짖고 서 있어요.
그런데 제목이 <까칠한 포도>라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벌써부터 궁금해져요.
아직 덜 익은 포도를 먹으면 시큼한 맛에 침이 저절로 나와요.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하는 맛이라...잘 익은 보라색 포도의 맛은 정말 위대해요. 한 입 물면 포도즙이
사르르 나도 모르게 웃음 짖게 만들어요. 여기 시큼하고 까칠한 주인공이 있어요.
처음부터 시큼하고 까질하지 않았어요. 까칠한 포도는 속상한 일이 있거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면 결코 잊어버리지 않아요.
바나나 녀석 길가다 미끄러져 쾅하고 까칠한 포도에게 부딪히고
오렌지는 전화달라고 했는데 일주일째 답이 없고
라임은 빌려간 목도리를 돌려줄 생각을 안하네.
"진짜 다 미워, 미워, 밉다고!"


포도알는 정이 많았어요.
포도알 끼리 서로 친절하고 따뜻했어요.
양보도 잘하고 배려심이 많은 포도알이었어요.

주말이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산책을 하곤 했어요.
정말 예쁜 가족이에요.
훌륭한 포도가 되려면 자기 삶을 직접 개척해야 한다.
멋진 할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까칠한 포도는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했어요.
"살다 보면 힘들 때가 많단다. 기억하렴. 어떤 일이 있어도 달콤한 마음과 태도를 잃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
그땐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달콤한 포도알처럼 살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사건이 일어났어요.
그날은 포도알의 생일이었어요.
파티장을 놀이동산처럼 꾸미고, 마술사도 부르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어요.
해가지면 불꽃놀이까지 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아무도 파티장에 나타나지 않았어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그 사건 이후 포도알은 까칠한 성격으로 완전히 바뀌었어요.
걸핏하면 짜증내고 화를 냈어요.
흥! 다 마음에 안 들어!

누구에게도 친절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요. 레몬과 만나기로 약속한 날
자꾸 포도알에게 일이 생기는거에요.
무릎을 다치고, 자전거가 고장나고, 타야 했던 버스를 놓치고...
그런 날 있잖아요. 마음 급하고 할 일은 많은데 일이 자꾸 꼬이는 날.
포도알이 딱 그런날이이었어요. 힘들게 레몬에게 도착했는데
왜 늦었는지 듣지도 않고 아무리 사과해도 눈길도 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레몬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지요. 그 시간동안 레몬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어요.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면서 마음도 차분해졌지요.
포도알은 집에 돌아온 후 침대 밑에 쌓인 상자를 열어보았어요.
그 안에는 포도알의 예전의 모습이 있었어요.
그리고 상자 안에는 너무나도 슬펐던 생일파티 초대장이 있었어요.
그것도 포도알이 잘 못 쓴 생일날짜를 발견한 거죠.
누구나 실수라는 것을 하는구나!!
그날부터 포도알은 하나씩 변화를 갖기 시작했어요.
<까칠한 포도>는 누구나 맘에 들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요.
그건 내 실수 일수도 있고 상대방의 실수 있을 수 있다는 것을요. 때로는 오해로 인해
화 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요. 그럴 땐 어떻게 화해하는지 그리고 내 감정을
어떻게 해소하는지 이야기하고 있어요.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마구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경청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꼭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건 아니에요.
어른인 우리도 들을 수 있는 귀가 필요해요. 특히 아이들이 이야기 할 때 가만히 앉아서
들어줘야 하지요. 그럴 때 마음의 문이 열려요. 살다보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게 정말 힘들거든요.
포도알 할아버지 처럼 달콤한 마음과 태도를 잃지 않는게 중요해요. 우리 서로를 보듬어
주는 그런 사람이 되어요.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잘못 하면 용서를 구하는 용기를 가져봐요.
-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이벤트에 응모하여 길벗어린이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