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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죽음 ㅣ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세연 지음, 김주경 그림 / 다림 / 2025년 2월
평점 :

사냥꾼의 죽음
글 세연 그림 김주경
다림
사냥꾼은 집에서 숲 속에 숨어 있는 동물들을 지켜봐요.
숲 여기저기에 눈만 빼꼼이 내놓는 동물들
페이지를 넘기면 보이는 장면은 그지없이 평화로워 보여요.

팔랑팔랑 나비는 꽃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듯 해요.
그 때 예쁜 나비 한마리가 유난히도 활짝 핀 꽃에 앉아 꿀을 받아 먹고 있어요.

꼭 지금처럼 따뜻한 봄날 같아요.
어딜가도 개나리, 진달래, 벗꽃, 철쭉이 피고 지고 있어요.

나비는 숲을 지나가다가 그만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어요.
마침 배가 고팠던 거미는 걸린 나비에게 다가오고 있어요.
곧 나비는 거미의 먹이가 되겠죠.
이렇게 나비는 거미에게 생명을 내어 주어요.

배가 불렀던 거미는 날아가는 새에게 잡혀
배고픈 아기새들의 먹이가 되어요.
거미는 죽었지만 아기새들은 거미로 인해 생명을 유지해요.

훨 훨 날아가는 새들 중 한마리는 족제비의 먹이가 되어요.
굶주린 족제비는 새로 인해 힘차게 뛰어 다닐 수 있어요.
<사냥꾼의 죽음>을 읽다보니 이건 먹이사슬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호랑이는 사냥꾼에게 잡혀 가죽이 벗겨져 장식용으로 이용되었어요.
생명을 내어주는 자연에서의 먹이사슬을 사냥꾼은 단숨에 끈어 버렸죠.
사람도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고 한 숨의 재로 사라지는 것을 몰랐을까요.
시간이 흐르면 결국 인간도 죽는 다는 것을.....
사냥꾼이 죽인 것은 호랑이 한마리가 아니었다.
꽃의 일부였고 나비였고 거미였으며
작은 새였고 족제비였으며 여우였다.
-사냥꾼의 죽음 중-
자연에서의 먹이사슬을 보면 서로가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또 살아가지는 것을
인간의 힘으로 침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동물들이 살아가는 서식지를 허락도 없이 침범해서 인간들의 편리를 위해
마구마구 파헤치는 모습을 보면서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 가고 있어요.
방음벽과 높은 빌딩의 창문에 머리를 부딪히며 죽어가는 새들
인간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털이 벗기고
맛있는 한끼 식사를 위해 자신의 몸에 비해 더 큰 간을 만들어야 하고
산소도 부족하고 빽빽해 늘어선 닭장에서 계속 알을 낳아야 하고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사냥꾼의 죽음>에서 전해주는 메시지는 묵직함으로 다가와요.
결국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네요.
사냥꾼의 죽음은 다시 풀과 꽃, 나무에게 생명을 내어주니 말이에요.
●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 이벤트에 응모하여 다림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