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서커스 - 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 작은 곰자리 82
리디아 브란코비치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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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와 마주하는 곳

감정 서커스

리다이 브란코비치 글·그림

장미란 옮김

책읽는곰


검은 그림자의 손길이 스물스물 다가오는 책의 표지!!

빨간색 커튼을 걷어야지만 서커스를 관람할 수 있어요.

꼭 우리마음의 커튼을 걷어내야만 보이는 것처럼요.

마치 빨간색 서커스 천막이 사람의 심장같아요.


면지의 시작과 끝은 빨간색 커튼 뒤로 숨겨진 주인공 리카의 발과 그림자, 그리고 빼콤히 보여주는 얼굴이에요.

이렇게 리카와 그림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까지 여정이 이 책에 담겨져 있어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장소가 꽁꽁 숨겨져 있어요.

내가 보여 주지 않는한 그 비밀의 장소는 드러나지 않아요.

너무나 꼭꼭 숨겨져 있어서 아예 있는 줄도 모르는 곳이에요.

그런 공간에서 그림자들이 노는 것을 좋아해요.




다들 그렇듯 리카도 자신의 그림자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그림자는 그냥 그림자일 뿐이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그림자가 이상하게 굴기 시작했어요.

그림자의 손 방향이 다르거나, 고개를 이상하게 까딱거리는 모습이 자꾸 거슬렸어요.

그래도 리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림자를 무시하면 무시할 수록 점점 더 짓굿게 굴었어요.

리카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그만해! 내가 대장이니까, 넌 내가 하는 대로 해야 해!"





그림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어요.

어둠 속으로 숨으면 숨을 수록 그림자는 더 커졌어요.

오히려 그 어둠을 더 좋아했어요.

그림자는 리카를 그림자 골짜기로 데려갔어요.

그곳엔 빨간색 서커스 천막이 있었어요.

그림자는 리카를 천막 안으로 끌어당겼어요.

서커스를 보고 싶지 않던 리카는 억지로 공연을 봤어요.

마치 그림자들은 리카가 숨기고 싶은 비밀을 다 안 듯했지요.



하지만 리카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늘 리카 옆에는 리카의 그림자가 있었어요.

그림자를 무시했던 시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림자는 리카의 한 부분이었어요.

둘은 함께 놀기 시작했어요.

리카가 묘기를 보여주면 그림자도 똑같이 했어요.

둘은 신나게 서커스 천막 안에서 놀았어요.

놀다 보니 너무 지쳐서 집에 가기로 했지요.

한바탕 꿈이었을까요?

아침에 눈을 뜨니 리카의 침대였어요.

오랜만에 푹 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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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서커스>에 보여지는 빨간색 서커스 천막은 우리의 마음이에요. 꼭꼭 숨겨진 천막안으로 들어가야지만

공연을 볼 수 있듯이 내 마음을 열지 않으면 아무도 내 감정을 알 수 없어요. 때로는 정말 숨기고 싶은 감정이

있어요. 남한테 들키기 싫은 그런 감정요. 그 감정에 마주하기 싫을 때도 있지요. 그 감정을 인지하고 받아

들이는데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림자의 모습이 길 때도, 짧을 때도 있듯이 하루가 멀다하게 달라지는 내 감정을

알아차리는게 아주 중요해요. 리카가 그림자들을 마주할 때 자꾸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처럼 나도 내

감정을 마주하는데 용기가 필요하죠. 가끔씩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최근 저도 제 감정을 다스리는데 힘든 시간을 보냈거든요.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놓아 버리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올라올 때가 있었어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동시에 올라오는데 스스로 이겨내는 힘이 없어서 곤란했었어요. 하지만 그 감정도 제 것이니....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택하기 보다는 주변의 사람들을 찾았고 내가 처한 주변 환경을 산책하면서 사색하는 시간으로 바꾸었어요. 그랬더니 그 감정이 점점 사그라 들더라고요. 사람이기 때문에 내면의 내 감정을 다스리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게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죠.

어른인 저도 불쑥불쑥 찾아오는 감정을 이겨내는게 힘든데요. 아이들은 어떨까요?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힘이

부족한 아이들은 그대로 표현하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짜증, 분노, 슬픔, 아픔 등 내 감정을 표현하고 그 힘듬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진정한 어른이 있어야 겠지요. 리카의 그림자의 역할이 바로 우리(어른)의 역할이 아닐까요?

우리 마음속에 감정을 꽁꽁 숨기지 말고< 감정 서커스>에 리카가 그림자와 함께 춤을 추엇듯이 그 감정을 해소하는

여러분의 방법을 찾아보세요!!



●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읽는곰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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