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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만나
혜원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평점 :

충북 제천에서 심심한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책방지기 (신혜원 작가)
쓴 작품이 많아요.
하단에 작품 소개 했어요.
<거기에서 만나> 작품은 정말 따뜻한 그림이 마음을 사로 잡아요.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웠는데 간만에 따뜻한 봄 날 같은 그림책을 만났어요.
꽃이 만개한 나무를 놀이터로 두 친구가 놀아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며 숨은그림 찾기 해도 좋을것 같아요. (다양한 생물: 개미, 개구리, 애벌레, 사마귀)
깨알 같은 재미난 요소를 집어 넣었네요.

봄에 만날 수 있는 야생꽃.
우리 주변에서 흔 히 볼 수 있는 꽃 이야기도 좋아요.
민들레, 제비꽃, 큰봄까치꽃, 무우꽃, 붓꽃 등
소년은 가만히 꽃을 바라보아요.


비가 내린 후 꽃이 반개하고
여름을 알리 듯 분홍 꽃이 떨어져요.
눈이 흩날리듯 눈꽃을 바라보며
분홍길에서 만난 고라니
그 길에 소리도 없이 서로 마주 보았어요.
날이 더워지는 만큼
나무는 더 푸르러 졌어요.
꽃이 떨어진 그 자리에 빨깧고 까만 열매가 매달려요.
가끔은 이 열매를 먹고 입이 까매지기도 하지요.

깊어진 여름 끝에 나무 밑에 쉬고 있는 소년을 만나요.
그 두소년은 친구가 되어요.
두 손을 마주잡고 걷는 그 길이 이젠 심심하지 않아요.
내가 지나온 길에 보았던 생물에 대해 이야기 해요.

내가 지나친 것은 네가 보았고
네가 놓친 것은 내가 보았지
<거기에서 만나>는 온전히 변화 하는 사계절을 담은 자연 그림책이에요.
계절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자연현상을 혼자가 아니라 친구와 함께라는 것에 의미가 더 깊죠.
계절이 바뀌면서 볼 수 있는 식물을 담백하게 담았어요.
유아랑 같이 읽는 다면 미리 사계절에 볼 수 있는 식물의 이미지를 찾아 그림책에 볼 수 있는
그림과 매치하는 게임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름 철새인 제비에 대해서 알아보기도
하고요. 벗꽃나무에 대해서 알아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아요.
신혜원 작가님이 충북 제천에서 책방을 운영하면서 길에서 만난 동식물을 보고 그림책에
온전히 담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혼자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어떻게 하면 잘 어우려져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한 듯 해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야생화를 시기별로 관찰하고 기록학고 했던 애틋한 작품 아닐까 혼자 생각해봐요.
면지를 넘기면 보이는 '그 길을 먼저 걸으신 민기 아저씨에게'라고 적으셨는데요.
그 민기 아저씨가 바로 이 책속의 주인공이겠죠?
아직 추운 겨울이고 오늘 또 하얀눈이 펑펑 내리고 있지만
봄처럼 따뜻한 그림책과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함께한다면
그게 바로 봄이겠죠.
●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포럼 이벤트에 당첨되어 창비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