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생각학교 클클문고
고정욱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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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Jumper, 시간이동 초능력을 가진 사람)는 책 표지에서 보여 주는 것 처럼 현재에서 과거를 이동하며

펼쳐지는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 박창식은 15살 입니다. 그림 그리는 것에 소질이 있지만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이 짜증납니다.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모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빠는 알콜중독으로 매일같이 술을

마십니다. 집 형편이 좋지 않아 집세도 내지 못하고 할머니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굽실거리며 아쉬운 부탁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식이는 학교 다니는게 재밌었을까요? 학교고 뭐고 그냥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와 달리 친구 민식이는 다리가 살짝 불편하지만 돈이 많은 배경의 집안 아들입니다.

이 둘은 오산중학교에 재학중인 친구랍니다. 졸업하기 전에 창식이에게 미술 축제 때 캐리커처로 그려 넣은

큰 그림을 걸자고. 학교 예산도 받아 놓았다고 창식이에게 이야기 했지만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날 집에 술을 마시고 나타난 아버지로 인해 화가 났던 창식이는 말다툼을 하다가 집을 나갔습니다.

그 화를 참지 못하고 입밖으로 내뱉은 한 마디가 창식이의 환경을 변화 시킬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박창식, 꺼져버려! 이 지구에서 사라지라고!"

그 순간 온 세상이 번쩍했고 창식이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창식이가 눈을 떴을 때는 1928년 오산학교의 박창식으로 바뀌어 있는 상태.

바로 일제강점기 시대였던거죠.

창식이가 다니는 학교는 오산중학교의 전신 오산학교였습니다.

김소월, 백석, 이중섭 등 그 유명한 사람들이 바로 창식이 친구랍니다.

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교과서에나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친구라니...이 분들이 예술의 한 획을 그은 분들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김소월 <산유화>

백석<정주성>

우투리 설화

이중섭의 <흰소>, <황소>

문학, 미술에 뛰어난 작가들의 사실적 이야기와 가상의 이야기를 연결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해서 나도 모르게 푹 빠져 읽었습니다.

주인공 창식이가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희생하여 애국의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게 나라를 생각하는게 맞나? 하는 의심의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말순이라는 친구를 통해 총칼 없이 사람들을 모으고 투쟁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죠. 그것이 바로

예술을 하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정주에 위치한

오산학교에서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함께 연합행사를 하기로 합니다. 결국 창식이도 자신의

작품을 발현하게 됩니다.

현재의 삶에서 창식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모습이라면 일제 강점기 시대의 창식이는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신의 의지를 불태웁니다.

"나는 그림으로 내 인생을 결정했기 때문이야,"

-p110

중섭이가 한 말에 은근 경쟁심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로 볼 수 있게 된 계기가 아닐까.


《점퍼》는 역사적인 사실 바탕으로 가상인물인 창식이의 성장소설 입니다. 뜻하지 않게 과거 일제 강점기

시대로 돌아가 그곳에서 만난 역사적 인물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김소월, 백석, 이중섭의 작품에서 그들의 재능을 어떻게 발현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역사적 인물의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직접 생가를 방문한다거나 하면 더욱 확장된 지식으로 내게 돌아오겠죠.

예술의 힘을 다시 한번 느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시간이동 능력이 생긴다면 어느 시대, 어디로 가고 싶나요?

p6


-이 도서는 생각정원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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