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과 염소 삼 형제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0
맥 바넷 지음, 존 클라센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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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옛이야기가 맥 바넷과 존 클라센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재미를 추구하는 맥 바넷과 간결하게 그림을 그리는 존 클라센의 만남이라 무척 기대를 했다.

최근에 두 작가가 한국을 방문해 여러 행사에 참여하여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트롤과 염소 삼형제>는 걷싸개를 씌워 그리책의 표지와 다른 느낌을 주었다.

걷싸개 안 쪽에 두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을 해 두었다.

원작은 좀 무서운감이 있지만 재탄생한 작품엔 존 클라센의 유쾌하고 재미난 그림이

독자를 그램책으로 초대하기에 충분했다. 무서울 것 같은 트롤은 마치 유명한 레스토랑에

격식을 차리고 음식을 먹는 모습같다.



겉싸개를 벗기면 염소 삼형제가 보인다.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다.

무서운 트롤이 있는 다리를 건넌 것일까?



기대감을 갖고 페이지를 넘겼다.

하얀 페이지에 몇 안되는 문장이 마치 무대의 커튼처럼 보였다.

하단에 보일듯 말듯한 트롤의 모습과 다리가 있다.

극장의 무대처럼 이야기의 서막이 올라간다.

의자에 앉아 우리는 <트롤과 염소 삼형제>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만 하면 된다.



몇일 동안 잘 먹지 못했던 트롤은 다리위를 건너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굶어 죽기 직전이던 순간 "다그닥다그닥, 다그닥다그닥"

다리위에서 소리가 들렸어.

그 소리를 놓칠 수 없었다.


다리 위에 작은 염소가 덜덜 떨고 있었다.

드디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먹잇감이 있으니 얼마나 신나겠나.

꿀을 발라 구워 볼까?

아니면, 훈제 염소? 염소수육이나 염소찜도 맛있겠군.

뷔페처럼 다양한 염소 요리도 좋지.

염소샌드위치도 맛있고,

케일과 버무린 염소샐러드도 맛있고,

염소 고기를 곁들인 에스카르고도 훌륭하겠어!

아주 맛있게 먹을 생각하니 행복하겠다.

하지만, 씩씩한 염소네 막내는 생각했지.

어떻게 하면 이 순간을 모면할까?

그러면서 내놓은 비밀!!

자신보다 훨씬 더 살이 많은 형이 온단다.




그렇게 무사히 막내는 다리를 건너게 되고, 더 살이 많은 형이 뒤에서 대기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트롤은 형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따그닥따그닥, 따그닥따그닥"

둘째형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더 배부르게 먹을 상상을 하니 트롤은 마냥 행복하다.

<트롤과 염소 삼형제>를 읽다보면 책장을 그냥 넘길 수 없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이순영 작가님이 문장 하나하나 신경써서 해석하려고 한 모습도 보인다.

염소의 크기에 따라 의태어도 다르게 표현했다.

크고 작음을 문장에서 글자 폰트를 다르게 나타내고

프랑스의 고급스러운 음식 리스트를 나열하기도 했다.

사실 맥 바넷이 음식 리스트 작성하는 것을 좋아한다.

문장을 읽다보면 라임이 있어 재밌다.

"지, 지, 지 자로 끝나는 말은? 코딱지, 강아지, 망아지, 송아지, 염소 맛있지!"

원서에서 쓴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하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이순영 작가님이 라임을 잘 살렸다.








<트롤과 염소 삼형제>는 옛 이야기를 풍자스럽게 현대적으로 잘 바꾼듯 하다.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의 그림은 꿀조합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래서 북극곰 출판사에서 번역 한게 아닌가 싶다.

웃기거나 찡하거나 하는 북극곰 출판사의 콘셉과 맞아 떨어진다.



<트롤과 염소 삼형제>에 무대에 입장하실래요?

맥 바넷의 시적인 문장과 존 클라센의 트레이드 마크인 갈색톤의 그림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이도서는 북극곰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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