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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독 꼬마 독 사세요! ㅣ 사계절 그림책
김정희 지음, 밤코 그림 / 사계절 / 2023년 5월
평점 :

'독 독 꼬마 독 사세요!'를 읽으면서 다양한 독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적 집 뒤에 앵두나무가 있었다. 봄이면 앵두꽃이 활짝 피어 있었고
몇 안되는 독이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 안에는 된장, 고추장, 간장이
담아져 있었다. 벌에 물렸을 땐 민간요법으로 된장을 발라주던 할머니 생각이 난다.
울컥 하며 어릴적 추억이 생각했다.
김정희 작가는 깔깔 웃음을 못참는 꼬마 독이 넷이 있었다고 했다.
난 꼬마독 다섯이 있었다. 나하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큰 독은 일지감치
시골을 떠나 시내에서 학교를 다녔다.
다른 독 들도 모두 바빴다.
그래서 동네 독들과 해가 질 때까지 놀았다.
다양한 놀이 속에 '독장수 놀이'도 있었는데 독장수 보다는 독 역할을
많이 해서 꿀밤을 많이 맞았다.
밤코 작가님의 굵은 선의 그림과 오랫된 듯한 색이 만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린다.
익살스러운 표정까지 한 몫을 더한다.

놀자, 놀자! 내가 독장수 할 게!
신나, 신나! 그럼 난 꼬마 독!
독장수와 독의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신나서
독장수 놀이를 같이 하고 싶게 만든다.
나도 나도 같이 놀자!!
독장수 놀이 하고 싶은 친구들 여기여기 모여라!!


독 사세요, 할아버지 독독 꼬마독 사세요!
얼마예요?
오십 원이요!
어디보자
통통
아야야야!
에구,이 독 설익었어.
안 살라네.
할아버지의 통통통이 그만 아팠는지 독이 그만 소리를 내고 말았다.
킥킥 거리는 아이들의 표정과 웃으면서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온화함속
나도 모르게 그림책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제 남아 있는 식구는 누굴까?
공부하는 누나를 찾아가야지.
으악 그만 독이 방귀를 끼었네.
그 다음은 형아.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까지
모두 모두 함께 해요.


4컷 만화의 끝자락에 나타난 호랑이의 발!!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 호랑이가 턱 나타나
"독 얼마요?"
벌벌 떨던 독장수는 독을 팔지 않겠다는데
그래도 달라며 실랑이를 버리게 된다.
호랑이와 놀이 한바탕 하고 나니
띠리릭~~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누가 독을 사러 왔을까?
상상하게 만든다.
한바탕 독장수 놀이를 하고 나면
벌써 책이 끝나간다.
다시 한번 읽게 만드니 이번에는 누굴 데리고 놀아볼까?

「독 독 꼬마 독 사세요!」 바코드도 일품이다.
항아리 모양의 이미지에 바코드를 넣어뒀다.
나도 모르게 손까락으로 콕 찍어 무슨 독인가 알아보고 싶다.

우리집에는 4개의 독이 있다.
모두 된장독이다.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봄만 되면 된장을 담는다.
올해도 맛있게 잘 익어가는 독이되길 바라며...
- 이 도서는 사계절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