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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빙산 ㅣ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3
차오원쉬엔 지음, 완완 그림, 신순항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6월
평점 :

중국의 저명한 아동 문학 작가로 중국 장쭈성 옌청시에서 내어났어요. 현재 베이징대학 교수로 중문학을 가르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어요. 2016년 4월 《란란의 아름다운 날》로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가 수여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으며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어요.
주요작품 ≪우로마》,《빨간 기와》,《까만 기와》,《바다소》,《청동해바라기》,《힘센상상》,《란란의 아름다운 날》,《검은 말 하얀 말》,《내친구 태엽주》등이 있다.
-차오원쉬엔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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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작가님이 그린 <우로마>라는 작품을 통해 차오원쉬엔 작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오원쉬엔 작가님의 글이라서 더 눈에 들어 왔는지도 모릅니다.
<새와 빙산>이라는 글 제목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이 그림책에 펼쳐질까?
하늘을 날아가는 새가 바다위에 떠 있는 빙산을 봅니다.
마치 둘은 대화를 하는 듯 합니다.

강렬한 태양과 차디찬 빙산이 만나게 되면 당연히 녹게 되겠죠.
그리고 햇빛 때문에 빙산은 더욱 반짝거렸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빙산에게 새는 눈길을 줍니다.


수 많은 얼음덩어리 중에 왜 유독 빙산에게 눈길이 갔을까요?
그 빙산위에 새는 살포시 앉습니다.
빙산에 홀려 잠시 남쪽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빙산에서 발을 뗄려고 발버둥 쳐도 발은 떼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도와 달라고 소리쳐도 그냥 우는소리로만 들릴뿐.
그런데 북쪽으로 향하던 빙하가 남쪽으로 향해 있는것을 알게되죠.
큰 새야. 정말 미안하다. 내가 너를 얼어붙게 했으니 남쪽으로 데려가 줄께 "
-새와 빙산 중에서-

빙하는 남쪽으로 향 할 수록 자신이 녹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새를 남쪽으로 데려다 주려고 합니다.
새가 빙하에게 안된다고 해도 묵묵히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빙하는 점점 녹아 작아지고 새는 드디어 발을 뗄 수 있었지만 남쪽으로 향하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빙산은 새에게 이야기 합니다.
다시 나에게 돌아오라고.
빙산에 부딫히는 거센 파도에 물고기들이 튀어 올랐고
새는 그 물고기를 먹고 기운을 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빙산는 남쪽으로 향 할 수록 계속 녹고 있었습니다.

빙산는 이제 땅콩만 하게 작아졌습니다.
그래도 그 빛은 여전했습니다.
새는 눈물을 흘리며 바다에서 빙산을 빠르게 물고
하늘로 날아 올랐습니다.
마지막까지 빙산은 새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새는 빙산과 함께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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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빙산>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자녀, 사제, 멘토 관계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에서 공동체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작가는 <새와 빙산>을 통해 무엇을 전달해주고 싶었을까?
양육자 입장에서 더욱더 공감이 되는 그림책이었다.
새는 마치 자녀같았고 빙하는 부모같았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무사히 남쪽으로 향하는 빙하를 보면서 나를 발견했다.
자신이 행하는 일이 옳다고 여길 때 햇빛에 의해 녹는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가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것이 정답인지 모를 때가 많다.
특히 양육자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온 몸을 헌신하며 남쪽을 향하는 빙하처럼 그런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내 아이가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
부모의 역할은 참 힘들고 어렵다.
그러면서 아이와 내가 성장하는 것이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