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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커 ㅣ 일러스트레이터 1
조안나 캐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9월
평점 :


희끗희끗한 머리에 온화한 미소를 지은 모습이 꼭 울 할머니같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할 것 같은 할머니.
그림 그리기 싫었던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저에겐 그림이 그냥 일상이었어요.
주디스 커, 2013
집에 유일하게 주디스 커의 작품이 있다.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를 읽으면서 뭔 내용이지 했었다.
호랑이는 우리에게 무서운 존재이며 가까이 있으면 안되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런 존재를 너무 가까운 친구처럼 그림책에 소개하고 있었다.
집에 손님처럼 왔다가 음식을 다 먹고 유유히 사라졌다.
호랑이의 그 미소는 마치 주디스 커의 미소 같았다.
주디스 커는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나치를 피해 프랑스를 거쳐 영국을 건너왔다.
젊은 시절 섬유디자이너로 지내다가 아빠의 자살 소식을 듣게된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꾸려가야만 했다.
센트럴미술공에학교에 <세 할머니>의 작품으로 대상을 받고
상금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그림을 더 많이 그릴 수 있었다.
유치원에서 미술교사를 하며 우연한 기회에 BBC 각본가가 된다.
그곳에서 남편인 톰 닐을 만나게 되고 결혼하여 두 자녀를 양육한다.
주디스 커는 아이들을
양육해야 해서 BBC를 결국 그만두게 된다.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는 아이들과 런던 동물원에 갔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새로운 에피소드를 원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림이 필요했다. 결국 주디스 커는 자주 동물원에 다니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주디스 커 하면 떠오르는 그림책이 또 하나 있다.
고양이 모그에 대한 이야기다.
<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고양이 모그>사뭇 다른 고양이 보다
통통하지만 계속 만지고 싶은 동물이다.

모그의 이야기는 대부분 집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다.
그래서 더 다정하고 쉽게 와 닿는건 아닐까 싶다.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지만 모그라면 한번쯤은 키워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2002년에 <모그야, 잘 가>로 마지막 인사를 한다.
주디스 커와 남편 톰은 54년간 함께 했지만 남편은 와병중에 있었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 후로 커는 작품을 할 수 가 없었다.
1년 후 커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 했다.

2019년 주디스 커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녀는 많은 작품을 출간했다.
95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세상에 있는 어린친구들과 부모가 된
우리에게 좋은 작품을 안겨주었다.
<주디스 커>의 책은 커의 삶과 함께 그림책이 어떻게 그려지게 되었는지,
초기의 그림들부터 2019년 돌아가시기 전까지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한 편의 드라마르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분홍색의 바탕에 오렌지 색의 호랑이의 그림이
주디스 커의 모든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 이 도서는 제이그림책 카페에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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