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10분안에 있는 가장 가까운 편의점.
학생들이 학원 끝나고 간식을 사러 오는 시간 그 편의점은
학생들로 가득하다.
살짝 그 시간만 피하면 먹을게 가득한 천국 같은 곳!!
우리집 아이들도 자주 들린다.
두 주인공 범수와 찬혁이에게는 편의점이 유일하게 연결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1년 전 범수의 행복했던 가정은 아버지가 다리를 다치고 난 후 불행해졌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폭행하는 아버지를 범수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옴 몸에 상처를 안고 사는 범수!!
아빠가 술에 취해 잠들면 편의점이 있는 곳을 바라보곤 했다.
그 녀석 때문이었다.
늘 그시간이면 편의점에 나타나 사람들이 먹고 남겨둔
음식을 먹었다.
범수는 그런 녀석을 편의점 앞 2층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편의점 앞에 대학생 무리들이 있었다.
남겨 놓은 음식에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넣었다.
그걸 모르고 있는 녀석은 그 음식을 먹기 위해 나타났다.
가서 말해줘야 하나? 아님 모른척 해야 하나?
에라!! 모르겠다.
그 녀석이 먹으려고 하는 찰나에 범수는 몸으로 밀쳤다.
편의점 앞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수라장이 된 편의점 앞을 청소하며
두 아이는 무끄러미 바라본다.
그 녀석의 눈을 처음 보았다.
항상 앞머리가 눈을 가리고 있었다.
그 녀석의 손에 있던 큐브를 건넨다.
가지고 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다고.
난 할머니가 아파서 병원에 계셨지만 이젠 퇴원해서 괜찮다고.
그 이후 그녀석을 보지 못했다.
또 아버지의 폭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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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두 소년의 이야기
범수는 아버지의 폭력속에서 아픔을 이겨내야 했고
찬혁이는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두 소년은 어른들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
우리가 말하는 폭력은 때리는 것만이 아니다.
찬혁이게 가지지 못한 무관심이 만든 환경 그것 또한 폭력이다.
그래서 서로의 마음을 무엇 보다 잘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편의점 앞 범수 집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찬혁이도 보았다.
서로의 상처를 껴안고 살아가는 두 소년을 바라보면서
'어린이는 영혼에 바르는 연고'라고 말한
린드그렌이 생각났다.
누가 두 손년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아이들을 케어하는 일은 가정도 중요하지만
이 사회가 안고 가야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이들의 폭력이 미디어에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어른인 나도 마음속에 분노가 일어난다.
<편의점>을 통해 어른들이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것 들에 관심을 가졋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