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에 맛이 있다고? 퇴근한지 너무 오래된 사람에게 얼마나 궁금한 이야기인가?!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육퇴! 아이가 크면서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지고 수행이다 지필이다 준비하는 시간덕분에 잠자는 시간은 새벽을 넘기기 일쑤여서 육퇴란 말도 이젠 사라진지 오래인 생활.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오래전 희미하게 아이를 낳기 전 출근과 퇴근의 모습, 퇴근 후에 먹었던 그 맛이 생각났고 감사하게 서평에 선정되어 책을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짧은 하루 일과를 들여다보고 그들이 퇴근 후 먹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언뜻 목차만 보면 직업과 음식의 매치가 독특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글을 하나씩 읽어보면 하루 일과를 끝내면서 왜 그런 음식을 선택하고 그 맛을 느끼려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다양한 직업에서 겪는 일상의 단조로움 속 스트레스들이 글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져서 다시 퇴근의 순간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루의 끝에 식사를 마친 그들에게 오늘도 수고 많았다 토닥여주고 싶었다.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길어져서 일까 유난히 교사의 짬뽕 이야기, 중학생의 라면 이야기 그리고 엄마의 떡볶이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 학교의 도서관 봉사를 위해 어제 종일 학교에 있으면서 선생님들의 고충을 들어서일까 매일 기분이 수시로 바뀌며 엄마말을 듣지않고 짜증일색인 중학생 아이 때문일까, 고단한 엄마의 일상을 되돌아봐서 일까어떤 이유라도 누구라도 하루를 치열하고 열심히 버티며 살아온 시간의 끝에는 마무리를 위한 위로가 되는 '맛'이 꼭 필요하다. 다시 내일을 시작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