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하게 사는 게 답이야 황상민의 성격상담소 1
황상민 지음 / 심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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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듣는 단어가 등장한다. 리얼리스트, 로맨티시스트, 휴머니스트, 아이디얼리스트, 에이전트. 당황스럽지만 당황하지 말라고 한다. 이 단어들은 심리학자인 저자가 10년동안 한국인의 성격을 연구해 만들어낸 5가지 성격유형의 이름이다. WPI라는 성격검사로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의 체크리스트를 검사해 나온 결과로 가장 높게 나온 항목의 성격이 자신의 성격이 된다. 책은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 권당 하나의 성격을 다룬다. 1권은 리얼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다. 리얼리스트에 대한 소개는 이렇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나 일을 할 때 대체로 믿음직한 사람이다. 나는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보람을 느낌다. 나는 혼자보다는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는 것이 좋다. 나는 맡은 일을 철저하게 수행한다.  


무슨 말인지는 알 것 같지만, 확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책은 실제 상담을 했던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리얼리스트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준다. 누구나 부러워 할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도 잘 살고 있는지 고민하는 남성, 무언가를 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면서도 귀찮고 하기 싫고 월급은 적어도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은 남성, 가족외의 사람 특히, 여성에게 친절하고 보증문제로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아내에게는 거짓말을 하고 욕까지 하는 남편을 참고 싶지 않아 이혼을 생각하는 아내, 어렵지 않게 취업하고 적당한 때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으나, 남편과 시댁에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혼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여성, 꿈, 진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고등학생.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해결방법을 함께 생각하게 된다. 은연중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방도 옳다고 생각하게끔 강요한다. 누군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이유를 대며 그 행동은 하지 말라고 한다. 반복해서 말하면 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이 하는 가장 큰 착각 중에 하나는 내가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한, 타인이 아무리 애를 써도 변하지 않는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삶이 무척 피곤해진다. 타인을 포기하는 것도 내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고민을 덜어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같은 고민이라도 성향에 따라 해결방법이 다르다. 같은 성향이라도 사람이 하나의 성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사람마다 달라진다. 상담자들의 고민마다 리얼리스트의 특징이 속속 등장하는데 같은 듯 다른 듯한 성격이 재미있다. 처음 읽으면 어렵게 느껴지고 막막하지만, 반복해 읽다보면 리얼리스트의 성향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더 잘 알게 된다. 무난하게 사는 게 답이라는 리얼리스트.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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