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약 - 약 안 쓰고 건강을 지키는
모리타 아츠코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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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약이라는 말을 들으면 민간요법 같고 왠지 불안한, 낯익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일상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할머니가 엄마로부터 엄마가 할머니로부터 내가 엄마로부터 들으면서 자란, 친근한 것들이 많다. 다만, 그게 약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뿐이다. 예를 들어, 초기감기에 생강차를 마신다던가 잠이 오지 않을 때 국화차를 마시고, 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양배추를 즐겨 먹는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이 중 어떤 것들은 사극에서도 종종 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 쓰이는 걸 보면 효과를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고 약을 쓴다. 먹기 싫지만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약을 먹어야하지만, 가끔 이 약이 나에게 약이 되는 건지 독이 되는 건지 햇갈릴 때도 많았다. 증상 하나를 낫기 위해 다른 증상을 생기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약을 먹지 않고 증상을 개선하는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했다. 그러다 우연히 허브를 알게 되었고, 식물의 위대함을 새삼 깨달았다. 책을 보고 내게 효과가 있으며 쉽게 구할 수 있는 허브를 찾았다. 그 후로 우리집에는 캐모마일, 라벤다, 펜넬, 페파민트, 로즈힙, 로즈마리, 레몬밤, 마테, 레몬그라스, 타임의 허브차가 끊이지 않았고, 라벤더와 페파민트가 함유된 마사지 오일도 떨어지지 않았다. 


자연약 책은 누구나 겪을 수 있을법한 흔한 증상들과 고질병, 여성특유의 질환 대한 처방이 나와있다. 허브차를 마시는 간단한 방법부터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치료 등 식물과 음식을 병행한 자연약을 소개한다. 이제껏 본 책들이 허브 각각을 설명했다면, 이 책은 증상과 병을 위주로 가장 효과적인 허브를 소개한다. 궁합이 잘 맞는 허브와의 블랜딩을 추천하기도 하고, 음식의 레시피, 에센셜 오일의 비율 등 알아두면 좋을 정보가 가득하다. 가벼운 일상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고혈압, 어지간하면 잘 낫지 않는 무좀, 욕창, 확정된 치료법이 없는 아토피 등 쉽게 낫지 않는 질환의 처방과 앞으로 걸리기 쉬운 질병에 대한 예방도 있다. 약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낫고는 싶은 나같은 사람을 위한 참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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