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관절 구조 교과서 - 아픈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뼈·관절 의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마쓰무라 다카히로 지음, 장은정 옮김, 다케우치 슈지 외 감수 / 보누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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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었다. 전문의가 나오는 건강정보 방송을 나름 챙겨봤지만, 의사마다 다른 의견을 가질 때도 있고 같은 내용이 반복될 때가 많아 점점 보지 않게 되었다. 병의 치료나 병 자체의 진단은 의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다를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령 해부학 같은, 인간에게 몇 개의 장기가 있고, 그것들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인체의 구성요소 중 하나 인 뼈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고,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등의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 말이다. 


뼈·관절 구조 교과서는 그런면에서 내 의학적인 호기심을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몸 속의 장기나 근육, 뇌는 내가 볼 수 없지만 뼈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 물론, 뼈도 볼 수는 없지만 피부와 가까이 있는 뼈들은 만지고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과학실에 항상 있던 뼈 모형이 그리웠다는 거다. 지금 내 옆에 그 모형이 있었다면 내 뼈와 모형을 번갈아 만져보면서 비교했을 것이고, 이 책을 훨씬 알차게 즐길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책을 보며 전신 X-Ray 찍고 싶은 마음을 참기 어려웠다. 어떤 변형도 오지 않은 순수 자체의 뼈와 생활 방식과 습관으로 아마 처음과는 달라졌을 뼈를 비교해보고 싶어서다. 


의학분야 종사자, 예비 종사자들의 책장에 꼭 있을 것 같은 전문서적이다. 그러나 어려울 것 같아 망설이던 시간을 후회할만큼 쉽고 재미있다. 엄밀히 말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전혀 모르는 전문적인 분야, 전문적인 지식이 주된 책이 이 정도라면 쉽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 외우려는 생각으로 봤다면 약간은 지루하고 책장을 넘기는게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호기심으로 봤고 그저 뼈 이름이 다양하고 직설적이라 놀랍고 웃기고 즐거웠다. 의학 드라마에서 나오던 늑골, 경추, 흉강, 대퇴골, 견갑골 등의 단어를 생각했는데, 갈비뼈, 목뼈, 가슴우리, 넙다리뼈, 어깨뼈라고 나올줄이야. 게다가 작은 뼈 조각 하나하나에 다 이름이 있고, 하나로 이루어진 큰 뼈 또한 부위의 생김새에 따라 다른 이름이 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재미있으면서도 이름짓기 참 힘들지 않았을까 괜한 걱정까지 할 정도였다.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아우르면서 재미도 잃지 않는 의학서적은 처음이었다. 단순히 뼈의 이름을 나열하지 않고, 발생 질병의 정보, 뼈와 이어지는 근육,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범위까지 담고 있어 계속 찾아볼, 손 닿는 곳에 두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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