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요란한 행복 - 슬프고도 반짝이는 나의 죽음이 알려준
우은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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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남긴 후기입니다.

"생존 확률 20% , 좌뇌 손상 95%, 언어장애 95%
일어나보니 머리 반쪽이 사라지고, 죽음이 갑자기 나를 찾아왔다."


스튜어디스, 은행원 그리고 강사까지 승승장구했던 작가님의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브레이크 정도가 아니라 중환자실까지 갔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2024년 1월 27일, 작가님은 여느날처럼 세번째 책의 퇴고를 완료하고 예비 스튜어디스를 위한 강의를 가는 길이었다. 빙판길이라 미끄러웠고 굽있는 구두를 신고 걷다가 보도블럭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혔다. 그렇게 의식을 잃고 천만다행으로 행인이 119신고를 한 덕분에 늦지 않게 병원에 실려왔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바로 즉사했다는 아찔한 사연. 작가님을 팔로우 하고 있었다. 어느날 검은 바탕으로 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안녕하세요, 우은빈 작가 남편입니다. 은빈이가 사고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해있습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난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교통사고가 났나?
그렇게 운 좋게 의식이 돌아오고, 뇌를 크게 다쳐 결국 왼쪽 머리뼈를 잘라내야 했다. 잘려진 뇌 때문에 머리 모양이 흉측하고 이상하지만 작가님은 밝은 미소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세바시'강의도 하고, 이렇게 세번째 책도 쓰고 강연도 계속 하는 중이시다. '살고자 하면 살고 죽으려고 하면 죽는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면 반드시 살 수 있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죽음 위기까지 경험한 작가님도 이렇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가시는데 평범한 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지금도 물론 열심히 살고 있다)물론 언어를 담당하는 왼쪽 뇌 기능이 좋지 않아 언어장애와 실어증이 생겨 단어가 생각 안나고 말을 잘 못하고 있다.

책 마지막에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하나뿐인 오빠의 작가에게 쓰는 편지가 들어있는데 편지를 읽으며 울컥했다.
남편이 유튜버 박위의 친구라 박위를 포함하여 조혜련과 유튜버의 추천사도 수록되어 있다.
작가님의 첫번째 책은 소장하고 있고 두번째 책도 궁금해진다.


본문 중에서

힘들고 고민될 때는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질문을 해보는 건 어떨까. 질문이 없다면 대답도 없고 공허하다. 질문이 있다는 건, 단지 답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일으키며 더 단단하고도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p54)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아픔을 껴안고 두려움과 상처를 감추지 않으며 보여주는 용기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받는 것이다. (p63)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조용히 빛으로 끌어내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누군가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 하루, 그 만남, 그 마음이 누군가에겐 전부일 수 있다. 누군가의 삶에 다녀간 당신의 따뜻함이, 그 사람의 시간 전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p103)


사고는 알 수 없는 순간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다만 그 후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남은 인생의 방향을 정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고 이전으로는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씩씩하고 더 힘찬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는 거 아닐까? (p110)

내가 원하는 만큼, 기대하는 만큼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건 아니다. 처음부터 의도한 목표는 아닐지라도 다른 방향에서 더 큰 성공을 이뤄낼 수도 있다. 의미 없는 도전은 없다. 모든 도전은 언젠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돌아온다. (p184)

모든 건 생각하기 마련이다. 어쩌면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길이 열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해지는 연습을 한다면, 그리고 세상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p234)

정체기나 번아웃이 온 독자
우은빈 작가에 대해 궁금하신 독자들
한 순간의 사건사고로 희망을 잃은 독자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자책하는 독자들

직접 사서 읽거나 선물로 줘도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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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 함께 보면 흐릿한 세상도 선명해진다
신연서.차향미.김창수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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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책공방 출판사로부터 서평 제안을 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10대때까지는 시력이 1.2, 1.5로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시력이 0.7까지로 떨어지면서 난시로 판정받았다. 이렇게 갑자기 시력이 나빠진 나도 눈을 찡그리면서 물체를 바라보거나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데 저시력인들은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느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정안인, 저시력인,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안인은 우리처럼 두 눈이 잘 보이고 잘 볼 수 있는 비장애인을 말한다. 이 책은 시각장애 교육을 전공하여 특수교육과 교수로 활동중인 신연서 작가님과 실제 저시력인이자 시각장애 관련 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각각 근무중인 차향미 작가와 김창수 작가가 '저시력 장애인과 시각장애'에 관한 공통점으로 글을 썼다. 정안인들은 흔히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장애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다 같은 장애인으로 치부하거나, 저시력장애인의 시야를 이해하지 못해서 실수를 많이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저시력장애인'은 완전한 시각장애인으로 여기지 않아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다. (시력이 그래도 조금 보이니까 장애인으로 등록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비참한 점은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이 '저시력장애'를 갖고 있으면 장애로 생각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아 결국 더 악화된 상황으로 끌고 간다. '장애'를 장애로 인식하고 하루라도 빨리 병원 치료를 받거나 국가 지원을 신청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의 '하얀 지팡이'나 '장애인 보조견'이 떠올랐다.

주변에 저시력인이나 시각장애인이 없어 본 적은 없지만 '허우령 아나운서'와 같은 시각장애인 아나운서를 tv에서 본적이 있다. 시각장애라는 불편함만 갖고 있을 뿐 본인만의 장점과 꿈, 열정을 살려 아나운서로 취업을 하였고 실제로도 활동을 하였다. 비장애인들은 '저시력인'이 시각장애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도움을 어디까지 줘야 할지 몰라 헤매다 실제로 작가들이 다치거나 사고가 났던 에피소드들도 솔직하게 공개하고 있다. 정말 몰라서 못 도와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시력, 청력 다 중요하지만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들은 정말 불편할 것이다. 잠깐 정전이 왔을 때 깜깜한 곳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힘들었는데, 저시력인은 오죽할까.

또 예전에는 저시력인과 '안마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고 뉴스에서도 많이 다루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인이 취업을 할 수 있는 건 '안마사'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취업시장도 넓어져서 특수학교 교사로도 취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경주 양남에 살았을 때 양남에 위치한 한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사에서 안마를 받아본 적이 있다. 눈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 촉각이나 다른 감각이 발달해 더 섬세하고 시원하게 안마를 잘해주셔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저시력인과 시각장애인, 정안인(비장애인)이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국가에서도 이들을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많이 해줘야 하며, 사람들의 시선이나 인식, 선입견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점자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저시력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라 도움이 되었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저시력을 눈이 나빠서 불편한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그래서 '안경을 쓰면 보이지 않아?', '수술하면 되지 않아?'하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저시력은 안경, 콘텍트렌즈, 약물치료, 수술 등 그러니까 최선을 다한 의료 행위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p26)

책을 읽으려 해도 코앞까지 가까이 두어야 하고 오래 읽다 보면 팔이 아파서 책을 보기가 힘이 듭니다. 또 글씨를 써야 할 때는 책상 위의 노트에 코를 박듯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역시나 오래 쓰다 보면 구부정한 등이 아파옵니다. (p37)

제일 불편한 것은 책을 매우 가까이에서 봐야 한다는 점, 사람의 표정이나 인상을 20센티미터 이내에서 보지 않으면 구분할 수 없다는 점, 밤에 신호등 불빛을 구분할 수 없어 교차로가 부담스러운 점, 대형 건물에 있는 유리로 된 자동문을 구별하지 못해 자주 부딪히는 보행의 어려움 등이 있습니다. (p43)

눈이 잘 안 보이는 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저시력인이 저시력 장애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p70)

이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장애의 정도에 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얼마나 보이냐?'라는 물음은 사실 저시력인에게 반가운 질문이라는 것을요.(p162)

잘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닌 저시력인의 단독 보행은 생각보다 생각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길바닥의 돌출과 꺼짐은 없는지, 인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는지, 가로수와 신호등 기둥 사이에 현수막은 없는지, 건물에서 인도 쪽으로 튀어나온 무언가는 없는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등입니다. (p226)

연구 결과,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저시력 관련 기사는 연간 10건 이하로 매우 드물었으나, 2008년 이후부터 주요 언론 매체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장애 권리 운동과 장애학의 확산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19년 이후에는 저시력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과 보조공학 기기에 대한 홍보 기사가 증가하며 저시력인의 삶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보도가 활발해졌습니다. (p245)

저시력인에 대해 궁금하신 독자들
주변에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인이 있는 독자들
한순간에 시력을 잃고 장애인이 된 독자들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

#책협찬 #서평단 #나의저시력인친구를소개합니다 #정안인 #저시력인 #시각장애인 #신연서 #차향미 #김창수 #초록비책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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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짜리인가? -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28가지 전략
북크북크(박수용)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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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크북크'님의 두번째 책을 읽었다. 책이 술술 읽혀서 그런가 오늘 앉은자리에서 2-3시간만에 다 읽었다. 북크북크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성실함, 꾸준함, 추진력, 실행력'이다. 지금은 어엿한 기업의 대표이자 웹소설 작가가 되었다. (북크팍스 출판사 겸 강의업)
내가 북크북크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조남희'작가님의 대전 북콘서트에서였다. 그의 첫 책인 <독기를 휘두르다>의 서평도 한 적이 있다. 북콘서트에서 그는 동기부여에 관한 강의를 했는데, 동향(포항)출신인걸 알게 되어 더 친근함이 들었다. 안정적인 군인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전역하고) 현재 동기부여 강사 및 작가로 뻗어나가고 있다. 작가님은 오로지 글쓰기와 독서(1년에 400권 읽음) 그리고 웹소설 쓰기, 동기부여 강의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나 인스타를 보면서 '매일 글을 여러개씩 꾸준히 올리는 노력과 부지런함'에 감탄한다.
이번에 비체님이 사회를 봐주시는 나의 북토크에도 '비체'님의 팬으로서 와주신다고 했다. (무슨 이유가 되었든지 간에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작가님은 이번 책에서는 '실행력'과 자기에 대한 '확신' 그리고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나는 실패의 중요성에 많이 공감을 해가며 읽었다.
부끄럽지만 나는 운전면허를 따기 전에 도로주행시험에서 2번이나 탈락했다. (필기는 90점대로 여유있게 합격했는데) 그리고 브런치도 3번의 탈락을 하고 4번째 도전만에 합격을 했다. 공모전에도 탈락하고, 지금의 책을 출간하기 전에 150곳의 출판사에 투고를 하고 그 중 4곳에서만 연락을 받았다. 대학교 입시, 취업 임신성공과 유산 등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았다. 회복탄력성이 빠른 편이기도 하지만, 독서와 글쓰기로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님도 수많은 실패를 겪고서도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밀고 나가 목표를 다 이루었다고 했다. 오히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도전'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전을 했으니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고, 그 실패로 말미암아 배우고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면서 성공의 길로 간다. 왜 작가님의 팬이 많은지 (팔로우가 많은지), 단기간에 2쇄를 찍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작가님은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실행력과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말만 잘하는 사람은 금방 실체가 탄로난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종종 지금껏 해오던 것만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는 세계는 내가 스스로 결정한 틀 안에 갇혀버린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하지 못한다. 인생은 빈 페이지 위에 쓰이는 이야기와 같다. 어디서 끝을 맺고, 어디서 새로운 시작을 할지는 내가 쥐고 있는 펜에 달려 있다. (p25)

실패는 언제든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언젠가 새로운 실패에 부딪히게 된다. 성공을 위해 실패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p34)

지금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대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완벽한 준비? 완벽한 계획? 세상에 그런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계획은 시작과 동시에 대부분 변하게 마련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며 계속해서 준비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생은 예상한 것처럼 흐르지 않는다. (p49)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책을 쓰고 싶다면 첫 문장을 쓰고, 운동하고 싶다면 운동화를 신고 문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p60)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지 말자. 그 누구도 당신의 한계를 정할 수 없다. 한계를 뛰어넘는 데 필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당신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그리고 그 강함은, 한계를 넘기 위해 나아가는 매 순간에 깃들어 있다. (p86)


이 책의 제목처럼 나는 얼마짜리인가? 생각해보았다. 과연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당당하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을까? 토익강사를 했을 때 나는 단지 강사라는 이유만으로 내 인생에서 최고의 월급(360만원)을 받았었다. (숙소도 제공을 해주셨다)그 때부터 나는 느꼈다. '아 내가 하기 나름이구나. 열심히 영어공부하고 자격증 따고 노력한 만큼 대가를 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나의 가치는 내가 매길 수 있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기 전에, 나에게 먼저 당당하고 떳떳해야 한다.

북크북크작가님의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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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
강도윤 외 지음 / 슬로어(slower)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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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은사)이자 지금은 작가이신 김창운 선생님이 공저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펀딩으로 책 판매를 진행하셨고, 나중에 정식 출간되면 구매해야지 하고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선생님이 같이 작업하신 작가님이 '서평단 모집'을 진행중이라는 소식을 알려주셨고 그렇게 나는 이 책이랑 인연이 되었다. 일단 제목과 핑크색 표지, 귀여운 레몬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이뻤다. 이 책은 포항의 생각학교 ASK에서 함께 고전독서모임을 하고 토론을 하며, 글을 쓰는 27명의 회원님들이 고전을 읽기 전과 읽고 나서 달라진 점을 솔직하게 적은 책이다. 고전을 읽고 나서의 변화나 고전을 읽게 된 계기 등을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적고, 작가노트라는 부록으로 공저 작업을 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적고 있다.
제일 좋았던 점은 서평단을 신청했을 뿐인데 귀여운 굿즈가 포함된 푸짐한 선물을 받은 것이다.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영어가 좋아서, 영어공부가 좋아서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내가 공부해야 했던 건 영국과 미국의 고전문학(소설, 시, 셰익스피어 문학) 이었다. 그러다보니 20대에 책읽기에 이미 질려있었다. 그냥 영어로 된 책도 읽기가 어려운데, 고어들이 즐비한 책을 번역본이 없이는 읽기가 힘들었다. (특히 영문 시 해석이 너무 어려웠음) 그렇게 고전문학과는 밀당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고전읽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도 작가들이 밝힌 스토너, 싯다르타 등의 유명한 책을 전혀 읽어보지 않았다는 거.'와, 나 어디가서 문학 전공했다고 하면 안 되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세상이 만든 기준에 맞춰 인정받으려 애쓰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타인을 위한 일이자 세상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p29, 최선경작가)

읽어내는 시간은 외로웠고,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는 좌절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사유를 들여다본다고 해서 당장의 생계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고, 나의 독서행위에 관한 열렬한 지지자가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 (p44, 하소현작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 새벽 맨발 걷기를 하면서, 성장을 멈춘 내면 아이를 달래고 위로하며 상처를 치유해 나갔다. 그럼에도 아직 완전히 치유하지 못한 걸까? 어떤 상황이든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감정이 흔들릴 필요는 없다. 살아 숨 쉬는 사람이니 감정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그 감정을 즉시 알아차리고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연습할 필요가 있다.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상대방을 탓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 누구도 모든 일에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 (p73, 김창운 선생님) ->작가노트에서 선생님이 고백을 했다. 27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저 작업이 개인 저서 때보다 부담이 컸다고. 나 하나 때문에 흠이 생길까 봐 초고 쓰는 일도 쉽지 않아 중도 포기하고 싶었다. 나도 공저 작업을 할 때마다 내가 제일 글을 못 쓴 것처럼 느껴지고 혹시나 다른 작가님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부담이 되고, 힘들었는데 작가라면 다 똑같은 생각이 드나보다. 그런데 선생님~ 글 잘쓰시는데요? 역시 책 읽고 사유하며 글쓰는 분의 내공이 느껴져요^^그러니 절대 그런 생각 하지마세요!

만약 당신이 지금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혹은 당신만이 이런 고독을 겪고 있다고 느낀다면, 나는 당신에게 고전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p127, 단무지 작가)

고전문학의 매력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책을 읽기만 해도 삶이 변할까 궁금해졌다.


고전문학의 매력을 알고 있거나 매력을 알고 싶은 독자
고전문학이 지겹고 어렵다고 느끼는 독자
고전문학을 읽고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궁금한 독자
생각학교 ASK에 대해 궁금하신 독자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

포항이 고향인, 학창시절을 포항에서 보낸 사람으로서 포항이라는 공통점만으로도 이 책이 좋다.

하소현 작가님의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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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묻지 않는 그대에게 - 흔들리는 나를 구한 질문과 성장을 말한다
최영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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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신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그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공저 를 통해서이다. 다른 작가님을 통해 받은 서평책이었지만 그 책을 읽고 영신 작가님을 알았다.
작가님은 군 복무 18년 차 육군 소령이자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이다. 일반 기록물 관리가 아니라 국가의 공공 기록물 관리하는 일이다. 책과 강연의 연구생이셔서 책과강연이라는 공통점으로 반갑기도 했다. (난 연구생은 아니지만 백일백장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작가님은 고졸 출신으로 학교를 다니면서도, 돈을 벌어야 하는 형편에 밤에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특전부사관 홍보 포스터"를 발견하였다. 안정적인 삶이라는 것에 끌려 바로 도전을 하였다. 그렇게 군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 사람의 인생은 모르는 일이며 그렇게 우연히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작가님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것과, 시간 활용을 잘할 것, 기록을 잘할 것, 소통을 잘할 것 등 인생에서 중요한 철학을 본인의 경험을 통해 강조하고 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윗 사람들에게만 잘 보이려 노력했고, 후배들과의 소통에는 소홀했음을 반성하고 있다. 또 완벽주의자로서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아했던 점도 밝히고 있다. 워라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에만 치중하고 육아와 가사일을 도와주지 못해 배우자와도 갈등이 있었음을 말하며, 워라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뭔가 100프로는 아니지만 80프로 정도 고민이나 걱정이 해결된 기분이 들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탈자였다.
그래서 나는 집안의 짐을 짊어져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학업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무엇인지 고민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p46)



본문 중에서


돌이켜 보면, 첫인상은 그저 첫인상일 뿐이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본질, 바로 사람 자체다. 첫 만남에서 어색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더라도 진심 어린 노력과 성실함으로 상대의 시선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아무리 첫인상이 뛰어나도 그 이후의 행동과 태도가 부실하다면, 그 평가 역시 쉽게 추락할 수 있다. (p32)

자신에게 진심으로 질문하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동안 우리는 점점 더 명확하게 자신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내면의 갈등을 해결할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일기를 써보자. (p70)


중요한 것은 조건이 아니라 자신의 각오와 의지라는 사실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떠올랐다. 긍정이란 내게 주어진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넘어설 방법을 찾아가는 의지인지도 모른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다. 때로는 스스로를 다독여 기분 좋은 날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불평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고요히 긍정을 택할 수 있다.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지 불행 속에 머물 것인지는 결국 매 순간을 마주하는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p77)



사람과의 소통은 결코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참된 소통이란 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양방향의 대화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고 해서 결코 소통이 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소통의 첫걸음은 '상대방을 궁금해하는 것'이다. (p135)

성공은 외부의 평가나 찬사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만의 길을 걸으며 나만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꽃을 피운다. (p178)
-> 이 구절이 와 닿았다. 남들이 볼 때는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영어강사일과 통,번역 일도 해보았고, 공기업 근무도 해보았고, 작가로 책을 출간하기까지... 내 기준에서 난 성공한 사람이다.

기록은 단지 지나가는 선택의 흔적이 아니라 나의 선택을 최선이 아닌 최상의 것으로 다듬어주는 정련의 도구가 되었다. 실패의 상처를 무디게 하는 내면의 방패가 되었고 그 순간들 하나하나는 내 삶을 단단히 지탱하는 생의 한 페이지가 된다. (p214)
-> 기록의 중요성을 책을 쓰며 느꼈다. 제대로 기록을 남겨놓지 않아 초고를 작성하는데 애 먹었고 책을 출간한 이후로 세세한 것을 기록해 두는 습관이 생겼다. (기록이 귀찮으면 사진과 감사일기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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