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슬픔을 안고
문철승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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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소마다 읽기에 좋은 책이 있다.
카페에서 읽기에 좋은 책, 집에서 읽기에 좋은 책, 야외에서 읽기 좋은 책....
오늘은 몸이 좀 아파서 9시에 일어났다
늦게 일어난만큼 책을 더 집중해서 읽고 싶기에 서평단 책 중 시집을 들고 교회카페로 향했다. 오늘 왠지 시집이 끌렸는데 내용이 기도와 교회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끌렸구나.
사실 시집을 읽는건 좋다. 감수성에 빠지고 음미하며 읽을 수 있으니. 하지만 시집으로 서평을 쓰는건 어렵다. 아직 내공이 덜 쌓여서 그런거 같다.
이번 소미미디어 서포터즈는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과감하고 용감하게(?) 시집을 골랐다.
서평단 책이 쌓여서 빨리 읽고 싶기도 했고 시집을 좀 좋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했는데 잘한 선택인것 같다.

제목 : 기쁨이 슬픔을 안고
작가 : 문철승
출판사 : 소미미디어

작가 소개

어려서부터 시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때 교내 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시가 지역신문에 실리면서 더욱 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그에게 시는 좋은 친구이자 쉼이다. 이제 누가 뭐라 해도 문철승은 시인이다. "시는 나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성숙해지도록 하는 길이다."라며, 시에 담은 자신의 삶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

본문 중에서

<낙엽을 쓸며>

지루한 여름 익었던 사랑이
나그네 되어 흐릅니다
아쉬운 듯 좁은 골목 돌며
생의 마지막 구경하고
이집 저집 커다란 대문 서성이며
인사한 후
쓸쓸히 부는 바람과
영원한 친구 되어 갑니다. (p35)

<군고구마>

서울 도심가
군고구마
11월 향기 멈추게 한다
추억 속 동네 아이들 모여
군고구마 잔치
검댕이 입술
서로 마주 보며 웃음 탄다
군고구마
옛 추억 풀어놓고
45년 돌고 돌아
할머니 얼굴 되어
마음 즐겁다
군침 가득히 (p39)

<일출>

덩실 넘실 치마 위로 내 심장이 뜬다
언젠가 첫사랑 심장에 오르듯
태양이 세상을 적신다
불꽃 퍼져 흐르고 첫 만남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하늘이 데워진다
기다린 생명들 기웃거리고 골목이 귀를 연다
소망이 삶의 밑거름 되어 가슴에 젖어 들어
오르되 오르신다. (p61)

<정담>

오순도순
수고함 늘어놓고
알록달록 정성 담는다
만남의 기다린 생각들
손으로 떼어
삶의 접시에 담는다
사랑, 미움, 용서, 희망, 절망, 나눔
너그러이 가득해진 삶의 접시에
주고받은 미소가 풍요롭다. (p73)

<적 아닌 적>

살아가다 만난 사람
좋아해서 적 된 사람
죽어가다 사랑한 사람
미워서 적 된 사람 (p92)

<기쁨이 슬픔을 안고> 이 한 권의 시집으로 스스로 '못난이 문철승'에서 '시인 문철승'이 되었다. 그는 쓰지 않으면 숨을 쉬기도 힘든, 시에 대한 열망으로 글 작업을 했다. 그렇다 하여 그의 시가 투사처럼 강하거나 호령하는 외침이 아니다. 그의 시는 수줍음 가득한 어린아이 볼처럼 소박하고 순수하다. 그는 이 시집을 통해 용서를 빌고 있다. 특히 자신을 아끼고 참아준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이고 있다. (노경실 작가님 추천사 중에서)

이 시를 읽고 있으면 왠지 용서를 구해야할 것 같고
못해준것에 대해서 사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책도 얇고 표지도 핑크색으로 예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느낌의 시집이다. 시로 사람을 경건하게 만들거나 진중한 느낌이 들게 할 수 있는 것도 시인의 재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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