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장소마다 읽기에 좋은 책이 있다.카페에서 읽기에 좋은 책, 집에서 읽기에 좋은 책, 야외에서 읽기 좋은 책....오늘은 몸이 좀 아파서 9시에 일어났다늦게 일어난만큼 책을 더 집중해서 읽고 싶기에 서평단 책 중 시집을 들고 교회카페로 향했다. 오늘 왠지 시집이 끌렸는데 내용이 기도와 교회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그래서 끌렸구나.사실 시집을 읽는건 좋다. 감수성에 빠지고 음미하며 읽을 수 있으니. 하지만 시집으로 서평을 쓰는건 어렵다. 아직 내공이 덜 쌓여서 그런거 같다. 이번 소미미디어 서포터즈는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다.그래서 나는 과감하고 용감하게(?) 시집을 골랐다.서평단 책이 쌓여서 빨리 읽고 싶기도 했고 시집을 좀 좋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청했는데 잘한 선택인것 같다. 제목 : 기쁨이 슬픔을 안고작가 : 문철승출판사 : 소미미디어작가 소개어려서부터 시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때 교내 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시가 지역신문에 실리면서 더욱 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그에게 시는 좋은 친구이자 쉼이다. 이제 누가 뭐라 해도 문철승은 시인이다. "시는 나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성숙해지도록 하는 길이다."라며, 시에 담은 자신의 삶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한다.본문 중에서<낙엽을 쓸며>지루한 여름 익었던 사랑이나그네 되어 흐릅니다아쉬운 듯 좁은 골목 돌며생의 마지막 구경하고이집 저집 커다란 대문 서성이며인사한 후쓸쓸히 부는 바람과 영원한 친구 되어 갑니다. (p35)<군고구마>서울 도심가군고구마11월 향기 멈추게 한다추억 속 동네 아이들 모여군고구마 잔치검댕이 입술서로 마주 보며 웃음 탄다군고구마옛 추억 풀어놓고45년 돌고 돌아할머니 얼굴 되어마음 즐겁다군침 가득히 (p39)<일출>덩실 넘실 치마 위로 내 심장이 뜬다언젠가 첫사랑 심장에 오르듯태양이 세상을 적신다불꽃 퍼져 흐르고 첫 만남 마지막 사랑인 것처럼 하늘이 데워진다기다린 생명들 기웃거리고 골목이 귀를 연다소망이 삶의 밑거름 되어 가슴에 젖어 들어 오르되 오르신다. (p61)<정담>오순도순 수고함 늘어놓고알록달록 정성 담는다만남의 기다린 생각들 손으로 떼어 삶의 접시에 담는다사랑, 미움, 용서, 희망, 절망, 나눔너그러이 가득해진 삶의 접시에주고받은 미소가 풍요롭다. (p73)<적 아닌 적>살아가다 만난 사람 좋아해서 적 된 사람죽어가다 사랑한 사람미워서 적 된 사람 (p92)<기쁨이 슬픔을 안고> 이 한 권의 시집으로 스스로 '못난이 문철승'에서 '시인 문철승'이 되었다. 그는 쓰지 않으면 숨을 쉬기도 힘든, 시에 대한 열망으로 글 작업을 했다. 그렇다 하여 그의 시가 투사처럼 강하거나 호령하는 외침이 아니다. 그의 시는 수줍음 가득한 어린아이 볼처럼 소박하고 순수하다. 그는 이 시집을 통해 용서를 빌고 있다. 특히 자신을 아끼고 참아준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이고 있다. (노경실 작가님 추천사 중에서)이 시를 읽고 있으면 왠지 용서를 구해야할 것 같고못해준것에 대해서 사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책도 얇고 표지도 핑크색으로 예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느낌의 시집이다. 시로 사람을 경건하게 만들거나 진중한 느낌이 들게 할 수 있는 것도 시인의 재주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