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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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욱 작가의 서울 시가 그랬던 것처럼, 이솝 우화는 재미 속에 삶의 통찰을 담고 있다. 인간이 아닌 동물에 빗댄 이야기로, 날카로운 통찰이 너무 아프게 다가오지는 않으면서도 그 먹먹한 여운이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어쩌면 군주론이 인류사 처음으로 적나라하게 인간의 다양한 면을 고발하기 이전에, 사람들은 우화와 서사시의 모습으로 인간을 조명했던 것이 아닐까.


현대지성 클래식의 이솝 우화 전집은 그런 의미에서 소장의 가치가 있다. 구전된 이솝 우화를 모아 정리해 둔 동시에, 각 우화마다 간략한 해설을 달아 우화의 이해를 돕는다.


이는 일종의 화두로 느껴진다. 불교 경전에서 스승들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질문이나 대답을 던져 화두를 제시하는 것처럼, 이솝 우화는 오랜 시간 구전되며 시대에 상관없이 인류 보편에게 적용되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지는 듯하다.


최근 몇 가지 일을 겪고 있는 나에게, 151번째 우화 '새끼 게와 어미 게'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어미 게가 새끼 게에게 옆으로 걷지도 말고 (중략) 말라고 했다. 그러자 새끼 게가 말했다. "엄마, 말로만 가르치지 마시고 직접 똑바로 걸어보세요. 그러면 내가 보고 따라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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