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무궁화 - 국가상징 바로잡기
강효백 지음, 김원웅 감수 / 이담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과거 악곡의 형식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애국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악센트를 뒤로 밀어 불러야 자연스러운 노래 형식에 의아했었고, 이후 애국가에 대한 조사를 하며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 반민족 행적, 표절 논란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국가에는 '무궁화 삼천리' 라는 가사가 등장합니다. 가사만 듣고 보면 과거의 한반도에는 무궁화가 만연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초등학생때는 등교길에 보이던 무궁화가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체에 있었는데, 왜 이제는 이것 밖에 남지 않았을까' 하며 아쉬워한 적이 있습니다.

과거 악곡의 형식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애국가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악센트를 뒤로 밀어 불러야 자연스러운 노래 형식에 의아했었고, 이후 애국가에 대한 조사를 하며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 반민족 행적, 표절 논란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표절이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원곡으로 지목되는 곡을 들어보면 악센트가 밀리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애국가에는 '무궁화 삼천리' 라는 가사가 등장합니다. 가사만 듣고 보면 과거의 한반도에는 무궁화가 만연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초등학생때는 등교길에 보이던 무궁화가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체에 있었는데, 왜 이제는 이것 밖에 남지 않았을까' 하며 아쉬워한 적이 있습니다.



작가 강효백은 이런 우리의 인식 기저에 깔린 국가상징 '무궁화'를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과거 우리의 문헌에서 무궁화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무궁화가 일본에서 얼마나 중요한 전통적 상징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무궁화가 나라꽃으로의 결격사유가 넘쳐나는 점을 조목조목 짚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과 함께 우리 인식 속 무궁화에 사실과 논리로 돌을 던지다가, 어느 순간 제 스스로도 문제의식이 생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사가로 추정되는 윤치호의 친일 행적 중에, 일제 치하 조선의 국활를 무궁화로 정하고, 애국가에 가사를 넣었으리라는 일본 문헌까지 접하고 나면 그 인식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작가는 이윽고 국가 상징으로서의 무궁화를 도려내고, 그 자리를 메울 여러 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개나리입니다. 어릴 적 어느 학교에서도 봄이면 담장에 개나리를 볼 수 있었고, 개나리가 오고서야 비로소 봄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씻어내고 진정한 봄을 맞이하는 게 개나리를 우리 나라꽃으로 다시 맞이하는 순간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명도 Forsythia koreana로 한국의 꽃임을 명확히하고 있으니, 이처럼 절묘한 선택이 어디있을까 생각합니다.



분명 무궁화를 도려내고, 애국가를 다시 바꾸는 등의 일은 만만치 않는 반대에 부딪힐 것입니다. 국가상징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국민 개개인의 정체성에도 메스를 들이대는 일과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광복 70년을 넘긴 우리는 여전히 많은 일제의 잔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으뜸으로 중요한 국가상징인 애국가와 무궁화를 제대로 손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한 국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표절이 사실인지 알 수 없으나, 원곡으로 지목되는 곡을 들어보면 악센트라 밀리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렇기에 강효백 교수의 이번 책이 반갑습니다. 시쳇말로 총대 메고 나선 강효백 교수 덕에 조금씩이나마 새로운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강효백 교수는 그에 더불어 모두가 논리적으로 이해할 만한 근거를 제공해주기까지 합니다.



모두들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 <두 얼굴의 무궁화> 입니다.


작가 강효백은 이런 우리의 인식 기저에 깔린 국가상징 '무궁화'를 바로잡으려고 합니다. 과거 우리의 문헌에서 무궁화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무궁화가 일본에서 얼마나 중요한 전통적 상징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무궁화가 나라꽃으로의 결격사유가 넘쳐나는 점을 조목조목 짚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과 함께 우리 인식 속 무궁화에 사실과 논리로 돌을 던지다가, 어느 순간 제 스스로도 문제의식이 생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사가로 추정되는 윤치호의 친일 행적 중에, 일제 치하 조선의 국활를 무궁화로 정하고, 애국가에 가사를 넣었으리라는 일본 문헌까지 접하고 나면 그 인식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작가는 이윽고 국가 상징으로서의 무궁화를 도려내고, 그 자리를 메울 여러 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개나리입니다. 어릴 적 어느 학교에서도 봄이면 담장에 개나리를 볼 수 있었고, 개나리가 오고서야 비로소 봄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일제의 잔재를 깨끗이 씻어내고 진정한 봄을 맞이하는 게 개나리를 우리 나라꽃으로 다시 맞이하는 순간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학명도 Forsythia koreana로 한국의 꽃임을 명확히하고 있으니, 이처럼 절묘한 선택이 어디있을까 생각합니다.


분명 무궁화를 도려내고, 애국가를 다시 바꾸는 등의 일은 만만치 않는 반대에 부딪힐 것입니다. 국가상징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국민 개개인의 정체성에도 메스를 들이대는 일과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광복 70년을 넘긴 우리는 여전히 많은 일제의 잔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으뜸으로 중요한 국가상징인 애국가와 무궁화를 제대로 손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한 국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기에 강효백 교수의 이번 책이 반갑습니다. 시쳇말로 총대 메고 나선 강효백 교수 덕에 조금씩이나마 새로운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강효백 교수는 그에 더불어 모두가 논리적으로 이해할 만한 근거를 제공해주기까지 합니다.


모두들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 <두 얼굴의 무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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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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