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새 우는 소리
류재이 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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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독서모임 #류재이 #이지유 #유상 #박소해 #무경 #위래 #귀신새우는소리 #북다 #도서지원 #신간도서 #소설 #K공포 #전설의고향 #장르문학 #북스타그램 #전설이야기


< 북다 출판사에서 일파만파독서모임에 도서지원 해주셔서 쓴 서평입니다 >


와우.. 일단 K공포호러 앤솔러지 작품입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장르문학 쪽에서는 이름이 유명하신 작가님들이라고 한다. 일단 표지에서 전해오는 뭔가 서늘한 느낌. 여러작가들이 각지역의 설화를 재해석해서 쓴 작품이다. 마지 전설의 고향을 일곱편을 본 느낌. 고전 호러 공포 스릴러라고 해야하나?


류재이 <금녀> 라는 작품은 강원도 철원에 전해 내려오는 금돼지 설화

이지유 <여우의미소> 라는 작품은 제주도,전라북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불여우 설화

유상 <다리갈음,다리가름> 이라는 작품은 경상남도 고성에 전해 내려오는 천도굿 이야기

박소해 <폭포아래서> 라는 작품은 북한 개성시에 박연폭포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천년먹은 구렁이 설화

무경 <웃는머리> 라는 작품은 호랑이에 잡아먹힌 사람의 영혼, 창귀에 대한 이야기

위래 <반쪽이가온다> 라는 작품은 경기도 양주에서 전해내려오는 반쪽 사람에 대한 이야기, (짝다리 귀신도 나옴)


이렇듯 우리나라 판타지사극이나 전설에 고향에서 보았던 익숙한 귀신? 이야기 가 담겨있다. 아주 막 무섭지는 않으니 쫄보이신분들도 재미있게 볼수 있을 듯 하다. 각 작품들이 전부 다른 작가의 글로 이루어져있지만 마치 한 사람이 쓴 단편집처럼 느껴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하겠다. 느낌과 문체들이 비슷하여서 앤솔러지 작품의 단점인 흐름이 끊긴다는 느낌은 없다. 공포를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우리나라 배경을 해서 너무도 익숙한 느낌이었고, 모든 이야기들이 권선징악으로 끝나기 때문에 마무리가 잘 되었던 점도 칭찬 할만 하다.


여름이 이제 끝나가는 시점에서 마지막 늦더위를 이 작품으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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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망명일기
김대중 지음,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기획 / 한길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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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독서모임 #한길사 #김대중 #김대중망명일기 #일기 #김대중일기 #정치 #한국정치 #민주주의 #민주당 #도서지원 #신간도서 #북스타그램


< 한길사 출판사로부터 일파만파독서모임에 단체 도서지원 받아서 쓴 서평입니다 >


우리나라 제15대 대통령이자 2000년에는 한국 최초 노벨평화상을 받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정치가 이자 위인이다. 이 일기책은 박정희씨가 친위 쿠테타인 1932년 10월 17일 비상계엄 전후 당시 김대중님이 국내외에서 경험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꼼꼼히 기록한 여섯 권의 일기를 책으로 낸것이다. 그날 그날 장석되었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사실만이 적힌 것이 특징이다. 읽다가보면 개인 신상의 위협속에서도 자신의 신변보다는 가족의 안위를 걱정했고,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 자주 천주님을 찾는 인간 김대중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나라를 위해서 자신의 죽음을 쓰임새있게 하기 위해서 매일매일을 다짐하고 기도하는 모습에서 마치 독립운동을 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현시점 우리도 2024년 12.3 친위 쿠테타를 위한 비상계엄의 경험을 했기에 당시 비상계엄의 글에서 마치 그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기를 보다보면 누구를 만났다. 뉴스에 뭐가 나온다라는 지극히 개인적일 수도 있는 일기지만 그것은 개인적이기 보다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고분분투하는 김대중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자신이 과연 그런 파국에 치닫는 나라를 구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질때 천주님에게 기도를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다짐을 하는 글들이 잔뜩 쓰여있다. 그러다보니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들에게는 이 일기장에 나온 글들이 힘이 되어 주지 않을까하는 자기개발서의 느낌이었다.

마치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보는 듯 했다. 과연 나라면 저 상황속에서 김대중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 나라면 나라를 위해서 나의 목숨을 어떻게 하면 값지게 바칠 수 있을까? 하는 물음들을 나 자신에게 했다.

독재의 탄압 속에서도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모습에서 많은걸 배울 수 있었던 책이었다.

참고로 김대중님이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을 때 김대중님의 자택근처에서 살고 있던 터라 당시에 동네가 꽤 시끄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가 태어나지도 않은 시대에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으셨던 김대중님을 존경하게 되었다. 이제 김대중님의 연설이나 육성이 담겨있는 영상들을 좀 찾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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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픽셔너리 1
박대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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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파만파독서모임 #북다 #북다출판사 #모든세계가하나였다 #픽셔너리1 #박대겸 #신간도서 #신간소설 #한국문학 #판타지소설 #북스타그램


< 북다출판사에서 일파만파독서모임에 도서지원 해주어서 쓴 서평입니다 >


북다출판사의 새로운 시리즈 픽셔너리의 첫번째 작품이다. 픽셔너리는 픽션과 딕셔너리를 합친 합성어인데, ‘나’를 픽션화하는 A부터 Z까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일종의 가상 사전이다.  이 작품은 중편정도의 판타지소설로 에세이적인 이야기과 공상과학적인 이야기, 즉,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 놓은 메타픽션의 방식의 소설이다. 실제로 박대겸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서 독자들에게 혼동을 주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 작가의 이전에 쓴 두 작품에 이은 이번 작품은 소설가 박대겸의 3부작의 완성작이라고 한다.


작품은 현실에 대한 고민과 평행 우주라는 공상과학적인 상상을 엮어서 몰입감을 주었다. 소설의 제목처럼 모든 세계가 하나 라는 것이 암시 하듯이 현실과 비현실이 분리 되지 않고 연결 되어있다는 작가만의 상상력이 돋보인 작품이라고 하겠다. 작품이 매우 깊이감이 있다거나 깨달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앉은자리에서 금방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상상력의 소설 한편이었던 것 같다. 독서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생각하는 나만의 서점에 대한 환상과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는 창작의 고민들이 이 작품에서 박대겸이라는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마치 나의 속을 들여다 본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메타’라는 단어를 또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과연 몇번째 솔로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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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 스토아 철학으로 배운 이 세상을 수영하는 법
정강민 지음 / 들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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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세네카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의 부제는 ‘스토아 철학으로 배운 이 세상을 수영하는 법’이다. 추상적일 수 있는 스토아 철학을 쉽게 풀어내고 대중과 공감하기 위해서 저자는, 수영이라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을 결부시켜서 스토아 철학과 수영의 세계를 재미있고도 의미있게 보여준다. ‘수영은 내 안의 소음을 가라앉히고, 스토아 철학은 나를 다시 세우는 훈련이다. 삶은 명확성과 결단력, 반복되는 훈련이 더해질 때 비로소 단순해진다. 그리고 단순함 속에서 우리는 평온에 가까워진다.’(p.184) 라며 수영과 스토아 철학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수영을 ‘생존 수영’이라고 하듯이, 수영은 제대로된 호흡법과 영법을 수행하지 않으면 물을 마시게 되고 가라앉게 되어서 말 그대로 생존, 즉 삶과 관련이 깊은 운동 종목이다. 수영이라는 소재를 발굴한 저자의 아이디어가 탁월하다고 생각되었고, 내용도 자연스럽게 흐르기 때문에 읽기에도 무리가 없고 흥미가 있었다. 수영과 스토아 철학이 모두 ‘불편함을 견디며 내면의 평정을 찾는 과정’(p.19)이라고 했다. 수영에서 호흡법과 영법이라는 어려움을 인지하고 그것을 훈련을 통해서 극복하듯이, 삶에서도 자제력, 인내, 용기를 가지고 고통을 마주하며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또 이 책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의 명문들이 많이 등장한다. 인상 깊은 문장들이 많았다. 

-‘세상은 강물처럼 흘러가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흐름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헤엄치는 것이다’(p.70)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 의해 정의된다. 따라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P.94)

- ’고통은 인간의 본질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태도로 임하느냐가 진정한 힘을 결정한다. (p.99)


연계 독서로 ‘명상록’도 꼭 읽어보고 싶었고, 이 책에 등장하는 백세 철학자 김형석님처럼 수영 혹은 다른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하며 몸과 정신을 훈련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카프카는 ‘조급함은 죄’라고 했다는데, 주어진 시간을 자신만의 리듬으로 채우며 온전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노련한 수영인들은 여유있고 부드럽게 수영을 하며 진정한 몰입의 순간을 가진다고 한다. 수영과 마찬가지로 노련하게 삶을 사는 사람들도 그럴 것 같다.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조급하게 행동하거나 시작한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단하거나 혹은 어려움을 만났을 때 대범하게 마주하지 못했던 일 등은 다반사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일상의 흐름을 되돌아보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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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민 2025-09-0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임스
퍼시벌 에버렛 지음, 송혜리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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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퍼시벌에버렛 #송혜리 #문학동네 #전미도서상 #퓰리처상 #브리티시북어워드 #신간도서 #추천도서 #소설 #장편소설 #영미문학 #북스타그램


< 문학동네에서 도서지원 받아 쓴 서평입니다 >


「제임스」는 고전 「허클베리 핀의 모험」 속 '헉(허클베리)'의 동행자였던 흑인 노예 '짐'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이야기이다. 짐은 가족들로부터 떨어져 다른 곳으로 팔려가지 않기 위해, 헉은 자신을 학대하는 술고래 아버지를 피해, 각각 집에서 도망치다 만나고, 함께 동행한다. 헉의 입장에서 이 여정은 "모험"이지만, 짐에겐 "사투"에 가까워 보인다.


19세기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그 당시 존재했던 노예제도의 잔임함, 인종차별의 역사, 부조리 등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 당시 백인들은 노예들에게 우월의식을 가진 채, 그들이 생각하거나 감정을 가진 존재 --자신들과 동등한 인간-- 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의식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일까. 재산 혹은 소유물로 간주된 노예들이 백인 자신들을 앞서는 느낌을 주거나,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면 이는 모진 매질과 죽음으로 이어진다.  


(...) 가끔 웅얼거리기도 하렴. 그럼 백인들은 우리에게 웅얼거리지 말라고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거든. 그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고쳐주고, 우리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 즐거워하지. 기억하렴. 그들이 우리가 하는 말을 더욱 무시할수록 우리끼리는 더 많이 말할 수 있게 된단다. ___38p


하지만 노예들은 이 점을 다르게 이용한다. '노예 말투', '노예 문법' 등을 학습하여 일부러 어눌하게 말하고, 직접적으로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대신 멍청한 백인에게 간접적으로 힌트를 주면서, 뒤에서는 백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흉본다. 이러한 방식은 풍자라는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주체성과 자유를 빼앗긴 이들의 또다른 발버둥처럼 보이기도 하여 씁쓸함도 함께 뒤따른다. 


주인공 짐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노예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의 총명함은 군데군데 장면에서 묻어나온다. 어린 백인 소년이었던 헉에게 짐은 노예가 아닌 친구이자 동료로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꽤나 철학적이다. 헉이 질문하고 짐이 대답하는 형식의 대화들은 노예 제도가 지닌 부조리, 폭력성, 근원적 의문이 담겨 있고, 이는 나에게 존재에 대한 생각으로 번지게 했다.   


 

내 연필은 내가 새롭게 말린 노트의 책장들을 더 단단하게 움켜잡았다. 나는 더 또렷하게, 더 멀리, 더 깊이 볼 수 있었다. 내 이름은 내 것이 되었다. ___337p


'제임스'는, '짐'이라는 주어진 이름이 아닌 자신의 선택. 소설 속에서 시간이 흐르고 사건이 거듭되면서 짐이 누군가에게 예속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정체성을 찾은 결과물이다. 이야기 초반부의 짐은 똑똑하지만 순응하는 노예였다면, 점차 체제와 신분에 분노를 느꼈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자신이 직접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저항하는 존재로 변한다. 


소설 속 짐에겐 바람 잘 날 없어 보이지만 그만큼 흥미진진하게 따라가는 맛이 있는 소설이었다. 매번 사건에 휘말리는 짐을 보면서 짠함 마음에 가슴을 벅벅 치면서 읽었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지 않은 독자들에겐 그 책도 읽어보고 싶게 하고,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이미 읽은 독자들에게 그 책을 한 번 더 읽게 만들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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