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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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는 라틴아메리카 현대문학이 다다를 수 있는 미학적 완성도, 거친 현실을 아름다움으로 변주하는 독보적인 문장의 힘, 그리고 관료주의를 통쾌하게 꼬집는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표면적으로는 읽는 내내 배를 잡게 만드는 코믹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웃음의 장막 아래에는 권력의 위선과 국가 시스템의 기형성을 정확히 겨냥한 예리한 정치적 함의가 촘촘히 엮여 있다. 서사는 아마존 오지 주둔 페루 군대 내의 통제 불가능한 성적 욕구와 민간인 마찰, 군기 확립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환장 극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지극히 금욕적이고 철저한 원칙주의자인 판탈레온 판토하 대위가 책임을 맡아 군인들을 위한 이동 창녀 조직, 일명 ‘수국초특(수비대와 국경 및 인근 초소를 위한 특별봉사대)’을 운용하게 된다. 판탈레온은 특유의 꽉 막힌 고지식함으로 여성 대원들의 봉사 횟수, 이용 시간, 수용 인원, 심지어 사정거리와 침대 간 거리까지 수학적·행정적으로 완벽히 데이터화하며 조직을 폭발적인 성공으로 이끈다. 이 ‘수국초특’의 가동 과정은 겉으로는 청교도적 엄숙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속으로는 부패해 가는 페루 군부와 정치 권력에 대한 통렬한 패러디로 완성된다. 이 기형적인 시스템 안에서 군부와 정치계는 거대한 매춘업소로 변모하고, 손 하나 묻히지 않는 장성급과 영관급은 그 업소의 관리인이며, 판탈레온 같은 하급 장교는 비윤리적 실무를 서류로 깔끔하게 세탁해 바치는 뚜쟁이나 기둥서방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사회 최하층으로 취급받던 창녀들이야말로 시스템을 가동하는 실질적 ‘엘리트 집단’이 되는 자극적인 역설을 통해, 소설은 묵직한 정치적 비판과 풍자를 신랄하게 전개한다. 소설 중간중간 삽입되는 군 공식 보고서의 영혼 없는 코믹함, 사적 편지, 라디오 방송 대본, 환각적 독백 등 다양한 텍스트를 촘촘히 직조해 낸 다성악적(Polyphonic) 구성은 가히 이 작품의 백미이자 독서의 재미를 200% 보장하는 요소다. 특히 5장,8장의 정신없이 이어지는 교차 대화가 아주 흥미로운데, 관료주의는 숫자를 위해 성(性)과 인간을 통제하고, 방주교는 구원을 위해 어린아이의 생명을 십자가에 매달아 제물로 바친다. 요사는 이 두 집단을 교차시키며, 국가 시스템의 차가운 관료주의 역시 사이비 종교의 광기와 다를 바 없이 기형적이고 위험하다는 점을 폭로한다. 권력의 민낯을 신랄하게 밝혀내는 고도의 정치적 풍자, 숭고한 블랙 유머, 그리고 경이로운 문장미가 완벽하게 맞물려 완성된 걸작, 이 책은 현재 내 책장 배 올해의 책 1위로 등극하엿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진짜 미친 사람....도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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