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DYSSEY 오뒷세이아 - 흔들리는 인간에 대하여
조태경 지음 / 논픽션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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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를 읽기 전 워밍업용으로 읽었다. 그렇다 조태경의 <오뒷세이아: 흔들리는 인간에 대하여>는 본격 호메로스 원전을 펼치기 전, 가이드북으로 집어 들기 그럭저럭 괜찮은 책이다. 인생이라는 파도에 멀미를 느낀다면 원래 인간은 좀 흔들려야 제맛이라는 신화 속 위로에 적잖이 마음도 편해질 것이다. 세이렌의 유혹 앞에서 스스로를 돛대에 묶었던 오뒷세우스처럼, 이 거친 세속의 바다에서 내 멘탈을 어떻게 단단히 묶어둘 것인가를 고민하게도 해준다. 다만, 진입장벽을 허물다 못해 문조차 없애버린 듯한 로우 레베루는 양날의 검이다. 아무리 쉽게 읽히는 게 좋다지만 (아마도) 그리스 로마 신화 덕후이자 주식하는 군필 한국 남자(아마도)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1차원적인 비유가 잊을만 하면 툭 하고 튀어 나온다. 신의 분노와 거대한 운명 앞에 뼈저리게 느끼는 고독, 불멸의 삶을 차버리고 굳이 '죽음'이 기다리는 인간의 삶으로 걸어 들어가는 귀향의 숭고함이, '투자 리스크 관리'나 '군대 서열' 등으로 치환될 때의 짜침이란... 3,000년을 버텨온 신화의 아우라가 순식간에 '흔한 처세서 1'로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뭐랄지 책의 톤앤매너가 살짝 어정쩡하다. 성인 독자에게는 "어린이용인가?" 하는 아쉬움을 주고, 진짜 어린이 독자에게는 "군대…?" 하고 갸우뚱하게 만들 것같은. 여튼, <오뒷세이아>라는 거대한 산에 가볍게 발만 담그고 싶은 입문자에겐 아주 친절한 징검다리가 되어줄 책이다만, 문학 특유의 깊은 풍미와 묵직한 서사를 기대하는 고전 예민러들에겐 오링난 듯한 가벼운 텍스트 앞에 본전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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