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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쓰면 죽는 병 ㅣ 위픽
이두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평점 :
우리가 흔히 쓰는 '시발비용'이, 소설 속에서는 죽기 싫어 발버둥 치는 진짜 '시발(survival)비용'이 되어버린 눈물겨운 블랙코미디다. 그러니까 우리가 월급날도 아닌데 못참고 장바구니 털면서 “아 이건 사야 낫는 병이야” 하고 자위하던 걸, 작가가 옆에서 지켜보다가 “어? 그래? 그럼 진짜 안 사면 대가리 터지는 병을 만들어줄게.” 하고 급발진해 버린거지ㅋ 맥락은 완벽하게 같은데, 스케일이 ‘통장 잔고 잔혹사’에서 ‘목숨 서바이벌’로 커졌다. 우리가 텀블러가 없어서 또 사고, 신발이 없어서 또 사는 게 아니잖나? 그 ‘결제 완료’ 팝업창이 뜰 때 뇌에서 팡 터지는 짜릿한 중독성(a.k.a 도파민) 때문에 사는 건데, 소설 속 환자들은 그야말로 목숨 걸고 쇼핑하는 프로 억까 쇼핑러들이 된 거임. 카드 명세서 보고 “나 미쳤나 봐, 돈 안 쓰면 죽는 병 걸렸나?” 하던 우리의 농담을 가장 맵고 살벌하게 구현한 자본주의 판 잔혹동화라고 보면 되려나. 편하게 택배 상자 뜯다가 문득 뒤통수가 서늘해지는 듯한 매력이 있다. 짧아서 더 매력적. 글맛이 쫄깃쫄깃하니 한번들 읽어보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