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위한 쾌적한 날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4
줄리아 스트레이치 지음, 공보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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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스트레이치의 1932년작 소설 <결혼식을 위한 쾌적한 날씨>는 겉보기에 완벽한 결혼식 날, 그 이면에 일렁이는 인물들의 불안과 소외감을 날카롭게 포착한 모더니즘 소설의 숨겨진 명작이다. 작가는 인간의 위선과 사회적 관습을 풍자하면서도 인물의 미묘한 심리를 인상주의 회화처럼 섬세하게 그려낸다. 소설의 배경인 영국의 3월은 강한 바람이 우짖으며 휘몰아치는 잿빛 날씨. 하지만 신부의 어머니인 대첨 부인은 끊임없이 "날씨가 참 아름답구나!"라고 외친다. 이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위선이다.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앞둔 주인공, 확신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흘러간 과거에 대한 미련으로 가득 찬 돌리는 결혼식 당일 아침, 화사한 드레스를 입은 채 방 안에서 홀로 독주 병나발을 불며 심란한 마음을 달랜다. 결혼식장에 모인 가족과 하객들의 모습은 영국의 전형적인 사교 문화를 보여주며 씁쓸한 미소를 자아낸다. 식을 완벽하게 치러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신부의 어머니, 그리고 진심 어린 축하보다는 의례적인 덕담만 주고받는 하객들의 대화는 겉치레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 돌리의 엑스 남친 조셉이 하객으로 참석하면서, 전시장 같은 식장 내부에는 묘한 긴장감과 어색함이 감돈다. 인물들은 서로의 진짜 감정을 외면한 채, 사회적 역할극에 충실할 뿐이다. 작가는 자극적인 사건을 무대에 올리는 대신, 인물들의 미세한 몸짓, 시선 처리, 영혼 없는 대화의 틈새를 통해 인간의 위선과 찌질함을 조용히 폭로한다. 모두가 행복해야만 하는 '결혼식'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정작 주인공들은 소통하지 못한 채 각자의 섬에 갇혀 뚝딱거린다. 이 작품은 인생의 가장 화려한 순간에 찾아오는 개인의 고독과 혼란을 영국식의 절제된 유머로 그려낸다. 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삐걱거리는 인간의 내면을 날씨라는 거울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선명하게 비추는 수작으로 소설을 덮고 나면, 맑은 하늘을 보면서도 "정말 오늘 날씨가 쾌적한가?"라고 자문하게 만드는 묘한 여운이 남는다.



PS. 번외로 결혼식에 엑스 남친이 찾아오는 진상짓에 대해 아울러 의사소통 능력 마이너스인 두 F가 만나 온 우주의 타이밍을 비껴가는 대환장 감정 낭비극에 대해 쌉T의 시선으로 잠깐 생각해 봄ㅋ 먼저 전 남친 조셉. 결혼을 엎을 대담함도 없으면서 굳이 남의 경사에 기어들어 와 구석에서 어두운 아우라로 낄끼빠빠를 모르고 분위기 10창 내고 있음. 왜 왔냐고 묻거든 그냥 이라 답하지요 목적 의식 제로 뚝딱이. 신부 돌리도 만만찮다. 새 남편과 계약(합의)서 도장 찍기 직전인데, 전 남친 얼굴 봤다고 드레스 뻗쳐 입고 방구석에서 병나발을 불며 멘탈 털려서 울고 불고 난리 부르스. 진작 결단 내리지 못하고 왜 이제 와서 날 떠나지 마 날 보내지 마 서로 이러고 있는지 도저히 나는 이해 불가라 이 부분에서 밤고구마 오백개 처묵했셈ㅋㅋ 과거에 시원하게 웃짱 까고ㅋㅋㅋ 팩트로 대화했으면 끝날 일을, 끝까지 아련한 눈빛으로 ‘내 마음을 맞춰봐’ 텔레파시만 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게 뭔 주접들이야... 여튼 그래서 제 총평은요, 아휴 저러니까 헤어졌지..오늘 뷔페니, 코스니, 밥이나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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