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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민 지음 / 돌고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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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장막 뒤에서 타인의 고통을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태도, 그리고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을 찾아가는 과정이 정치의 본질임을 깨닫게 한다. '정치는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규칙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한데,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안고도 어떻게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지점이 따뜻하면서도 날카롭다. 정치(좌파와 우파) 외에도 계급(부유와 서민),젠더(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개방성(전통과 개방)의 주요 쟁점에 다가서며 갈등의 한복판에 놓인 사안들에 조금 더 폭넓은 각도의 해석을 시도하면서 그 복잡함 속에서 서로의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틈을 마련하고자 하는 시도 또한 눈여겨 볼 포인트. 상대방의 입장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형성된 배경과 맥락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흥미롭다. 위선도 없는 세상에서 그나마 위선을 떨어서라도 예의를 지키고 서로의 다름을 견뎌내며 차선을 찾아가는 것이 민주주임을 깨닫게 하는 통찰력 넘치는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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