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이소연 지음 / 돌고래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후위기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좁은 집에 많아도 너무 많은 옷, 더 이상 걸 데가 없어 코트를 바닥에 눕히기 시작하며 이게 집인가 손바닥인가 하는 부동산 이슈ㅋ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애초에 목표도 조금 달랐다. 옷을 다 버리고 싶다. (그리고 간결하게 새로 셋팅하고 싶다ㅋ) 어쩐지 여기에 답이 있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찾았냐고? 내가 재활용이라는 미명 하에 녹색통에 넣은 옷들은 구천을 떠돌다 한 개발도상국 마을에 쌓여 쓰레기산이 되고 그 위로 올라온 비쩍 마른 소떼가 여물 대신 씹게 된다는 비극만 접하게 됨. 그동안 내가 사온 옷이란 태생부터 지독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단지 세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후위기에 일조하며, 어린 봉제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해 인권을 탄압하며 세상에 나온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됨. 젠장 버릴 수도 없게 된 것임. 생각없이 사고 버리고 또 산 내가 죄사함을 받는 길은 저 아프리카의 소가 아니라 바로 내가 이 옷을 다 먹고 죽는 것 뿐이야… 현타 진하게 온 그야말로 충격 르포다. 왜 20대의 젊은 여성이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는지 혹시 미믹일까 읽기 전 잠깐 의심해서 죄송하다 (와중에). 나같은 인간들 때문에 외로웠노라 토로하신 부분에서 다시 한번 사죄드림. 여튼 이 책을 읽는다면 아무리 옷에 미친 야너두 사지 않을 결심 당장 3박 4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얼마 전 봤던 ‘이번 여름 4월부터 11월까지’ 라는 아티클이 생각난다. 슬슬 무섭다. 기후위기... 북극곰이 눈물 흘린다고 할 때나 걱정했지. 70년 전엔 6.25, 100년 전엔 세계대전, 200년 전엔 제국주의... 야 세상이 언제는 편했냐 싶었어. 그래, 나는 눈감고 싶었다. 결론은 더이상 사지 않아야 모두가 산다는 아이러니. 지구도, 우리도, 패션산업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