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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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환승연애를 고뇌하는 세기의 지성들이 대거 등장하는 고품격 개족보... 되시겠다. 누구나 한번 쯤은 그 이름을 들어봤을 세계적인 문인,학자,정치가,예술가 등을 통해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갈아타기의 각을 재는 순간까지 그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벌이는 만행ㅋ을 모아모아도 이렇게 모을 순 없을 슈퍼 가쉽북! 욕하며 읽는 막장의 재미 보장한다ㅋ 현재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보다는 저 멀리 미지의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그런 나의 모습을 더 사랑하는, 어쩜 하나같이 내속에 나만 너무 많은 지긋지긋한 나르시시트들. 그들이 한다고(했다고) 믿는 사랑에 붙은 저 거창한 수식어 ‘광기’란 것은 결국 회피와 비겁함의 껍데기 쯤이 아닐까 흐린 가재미 눈으로 째리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나같은 권태로운 조빱들은 감히 범접할 수도 없는 그 쉼도 없는 환승욕과 ‘나만’ 자유로운 사랑을 향한 강렬한 에너지 마 또 그게 광기가 아니면 뭔가 싶기도 하다. 여튼 유명인사들의 다소 아니 꽤 졸렬한 연애사를 알고 깜놀하게 되는 재미 그리고 애정과 애증에 대한 시대 담론 또한 위트있는 글솜씨로 느끼함 없이 다루고 있어 제법 만만찮은 분량으로 늘어질 수 있음에도 막힘없이 후루룩 책장이 넘어간다. 단순히 방대한 인물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로운데, 언급되는 이름이 정말 많고 그 중에는 다소 생소한 분들도 계시지만 잊을만 하면 그게 누구였고 뭔 사랑을 얼마나 요란하게들 하셨는지 상기시켜주는 치밀한 교차 구성으로 읽는맛 역시 톡톡하게 챙겨 완독에 도움을 주고 있으니 이런 기가 막히고 코도 막히는 빅재미! 부디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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