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4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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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화자는 실제인 나, 젊은 래리는 환상속의 나ㅋ 로 보이는 작가가 진짜 이것저것 다 하느라 넘 바쁘시다... 모두를 아울러 관찰도 해야지 본인은 아무래도 젊은이들이랑 대화가 더 잘 통하시는 몸이니까 그들과 토킹도 해야지 그러면서 예쁘고 말이 통하지만 가르침이 필요한 어린 여자 뼈도 때려야지 여튼 뭔가 굉장히 분주해 보이는 와중에 여자 얼평은 또 어찌나 알뜰하게 하시는지... 살찐 여자, 앞으로 살찔 것 같은 여자, 관리 안하면 분명히 살찔 여자, 나이 먹고 살찔 상인데 굶어서 버티고 있는것 같은 늙은 여자, 분명 살 찔 것 같았는데 무슨 사연인지 살빠진 여자, 어리고 예쁜 여자 옆의 장작같이 비쩍 마른 늙은 여자 등ㅋㅋㅋ 관점도 다양하게 살에 대해 집착하며 세세하게 묘사하는 걸로 봐서는 특히 뚱녀를 죽도록 싫어했나 봄ㅋ 옛날 남자가 고리짝에 쓴 책이다 감안하려 해도 나 참 화자를 통해 본인은 못생긴 사람을 마주하는게 지루하고 힘들다고 루키즘 고백까지 진짜 가지가지 하신다. 분명히 어떤 깨달음을 주는 글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뢰가 쉴 새 없이 튀어 나오기 때문에 성찰이고 삶이고 뭐고 나는 글렀어..먼저 가..되면서 책 엎어보고 비위가 상해서 거울 좀 보고 사시지 그랬냐 이런 생각이나 하게 됐으니 여기까지 다다른 또 다른 원흉, 세계문학전집 책등에 작가 얼굴 넣어 관상 체크하게 만드는 민음사를 규탄한닼 여튼 요즘 전후 세대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에 흥미가 생겨 찾아 보다가 주인공이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군인이었다길래 읽기 시작했는데 여러가지로 내가 기대한 책은 아니었지만 결국 분명히 가져가야 할 어떤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지점에서는 공감했다. 래리가 그저 떠있는구름이요 흘러가는 물같은 존재로 보일 수 있지만 그가 그리고 모두가 진정 주변과 나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절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내 삶의 숙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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