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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 감정 코치
존 가트맨 지음, 남은영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4월
평점 :
이책은 모든 부모가 직면한 문제 "감정이 격해졌을때 자녀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의 방법을 제시한다. 내 감정은 충분히 격해질 수 있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감정이 격해졌다고 해서 '아이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모욕적인 말을 퍼부을 것 같으면 한발짝 물러서라'고 한다. '때리거나 빈정대거나, 위협적이거나 경멸적인 말을 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행동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자제력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감정적 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우선, 아이가 부모를 화나게 할 만한 짓을 했을 때 화내는 것은 괜챦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고 한다. 화를 내더라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망치지 않게 감정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에 대해 무서워하거나 걱정하는 사람들은 감정일지를 써내려가면서 감정을 정의내리고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수월해지면 감정은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된다고 한다.
자제력을 잃을까 두려워 하는 부모는 용서가 가진 치유의 힘을 기억하라고 한다. 잘못을 느낀 순간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하면 아이들은 '미안'의 개념을 익힐 뿐만 아니라, 잘못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배우게 된다고 한다. 후회와 회한이라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습이라고까지 한다. 이 방법은 아직 감정코치가 자유롭지 못한 내가 7살 아들에게 잘 쓰고 있다. 아이는 내 기대 이상으로 나를 이해하고 용서해주며 나의 잘못에 대해 관대하다. 내가 그렇지 못한 것에 비하면 감정적으로는 7살 아들이 40가까운 나보다 훨씬 어른인 것이다.
이러한 감정코치의 최종 목적은 아이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에 솔직하고 이를 제대로 표현하게 하는 것인데, 말로 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 감정을 교류한다고 생각하며 아이를 안아주거나 등을 어루만져 주는 스킨십이 더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의 감정을 헤아릴 수 있다면 하루하루 아이와의 관계가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으며 매일 벌어지는 일상생활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변치 않는 관계를 형성'한다. 후에 과거를 돌이켜 보면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될 것'이라는데, 모든 부모가 바라는 관계가 아닐까 한다.
이렇게 좋은 감정코치가 적절하지 않을 때도 있단다. 시간에 ?길 때, 다른 사람이 있을 때, 너무 피곤하거나 화가 나 있을 때, 정말 심각한 상황을 짚고 넘어가야 할 때, 아이가 감정을 이용해 부모를 교묘히 속이려 할 때등이다.
아이를 낳고 나를 필요로 하는 9~10세까지만 견디면 된다고 여겼던 나는 아주 잘못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내가 살아와서 알다시피 어려움은 10살이 지나면 더 많이 생긴다. 그때 아이가 부모에게 의견을 묻고 부모의 의견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우리가 부모로써 제대로 산 것일까? 난 그때 후회하고 싶지 않다. 아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내게 달려와 아픈 감정을 풀어내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나도 그랬지만, 내 문제를 누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었다. 내 마음을 들어주는 게 가장 큰 도움이었다. 내 부모가 내게 해주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못해주었던 것을 난 이책에서 찾은 것이다. 그리고 난 믿는다. 내가 그러한 부모가 될 수 있으리란 것을...
아들을 때린 사람을 찾아가 똑같이 때려주거나, 많은 돈을 물려주거나, 아이에게 문제 생길때마다 나서서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식 사랑인 것이다. 아이의 솔직한 감정을 공감해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잘 풀 수 있게 도와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게 바로 진정한 부모로서의 사랑인 것이다.
'성공하는 아버지로 가는 길은 단순히 아이와 함께하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장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아이의 성장을 책임져야하는 일이다...그러므로 아이들이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갈 때마다 그에 맞춰 아이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버지의 임무는 짧은 몇 년 동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먼 미래를 바라보고 지금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