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글을 잘 쓰려면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로그나 카페 또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댓글을 쓰거나 글을 올리는 게 요즘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다. 나도 1주일에 몇 차례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쓰고 나서 얼마나 많이 고치는지 모른다. 고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글을 게시한 후에 혹시나 싶어 다시 읽어보면 역시 또 마음에 안 드는 문장, 단어, 앞뒤 안 맞는 조사가 보인다. 읽어도 읽어도 수정할게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방법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 글을 쓸 때 기본적인 것을 좀 알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구체적인 글쓰기 사례 분석이 없어

실전에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

글쓰기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글쓰기 자체를 익혀야 한다.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중에서



글쓰기 책이 일반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주장이나 이론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는 글쓰기 책들의 현실을 지적하며 책에 제시된 문장 고치기 예문을 연습해보도록 권한다. 이론을 읽고 예문을 통해 글쓰기와 고치기를 해보라는 거다. 내가 원했던 바다. 책 초반에 자신의 문장력을 체크해볼 수 있는 문장이 10개 나온다. 나는 책에 써서 수정하지 않고, 다음에 또 고쳐볼 수 있게 따로 파일을 만들어 고쳐보았다.



줄을 그은 거는 내가 수정한 것이고, 빨간색 글자가 저자의 답이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고친 문장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고친 글은 쉽게 읽히고 막힘이 없다. '아, 나도 책을 다 읽으면 깔끔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희망이 현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내가 고친 것은 역시 띄어쓰기에서부터 막힌다. 띄어쓰기는 맞춤법 검사를 활용해서 글을 게시하므로 신경을 안 썼다. 10문장 고치기에서 보통 50점은 나온다는데, 어떤 기준으로 점수를 매기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10문장 중 정확히 맞은 것은 딱 한 문장이었다. '진짜 공부해야겠다!'싶다. 문제를 풀면서 적절한 단어를 고민하며 머리를 쓰니 똘똘해지는 기분이다.

글을 고치는 것은 곧 버리는 것이다.

불필요한 감정 과잉도 자제하라.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중에서

고치다 보면 같은 의미의 단어를 중언부언할 때가 있다. 생각난 모든 것을 다 표현하고 싶은 듯 사소한 생각과 상황까지 다 쓰려고 한다. 그런 내 속내를 들킨듯하다.

- 숨은 주어를 찾아라

- 우리말에서는 주어가 흔히 생략된다.

- 문장이 엉키면 해당 서술어의 주어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문장의 오류가 드러난다.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중에서

내 글을 읽고 주어와 서술어가 맞지 않는다던 친구의 얘기가 생각난다. 창피하지만 그 말을 듣기 전에 내가 글을 쓰며 이 문장의 주어가 무언지를 생각하며 써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친구의 말을 듣고도 주어를 생각하며 쓰지 않았다. 말은 그냥 통하니까 글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 이 부분을 읽고, 주어를 생각하며 책을 읽게 되고, 주어가 분명하지 않을 때 무엇이 주어일지 찾아본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글을 이해하기가 전보다 쉬워졌고 주어도 조금씩 보인다.

등식이 성립하는지 확인하라

<예문>

보증금 10만 원에 월세 2만 원짜리 봉천동 달동네 자취방은 블록 벽돌로 지은 이었다.

--> 보증금 10만 원에 월세 2만 원짜리 봉천동 달동네 자취방은 블록 벽돌로 지어졌다.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중에서

숨겨진 주어를 찾는 연습 중 하나다. 나도 써놓은 글을 고칠 때 이럴 때가 종종 있다. 등식이 성립하지 않아도 읽히기는 하지만 읽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석연찮은데 고친 문장을 읽어보니 자연스럽다. 요것도 이번에 확실하게 배운 점이다.

이 책은 목차를 읽어보면, 어딘가 모르게 어렵게 여겨질 수 있다. 오죽하면 책 표지에 <읽다가 무서워진 책!>이라고 했을까. 나도 책을 받고 10문장 자가 테스트에서 며칠을 흘려보냈다. 도전하는데 용기가 필요했다. 누가 평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내 진짜 실력을 확인한다는 생각에 좀 쪼그라들었던 것 같다.

'좀 못해도 어쩔 수 없지'하는 생각으로 위에 사진처럼 시도해보니 분명히 배우는 게 있었다. 화면에 타이핑을 하니 간편하고 글씨를 쓰지 않아도 돼서 편했지만, 내가 고친 것과 책에 나온 것을 한눈에 속시원히 비교가 안됐다. 그래서 노트에 고칠 문장을 검은색 볼펜으로 베껴보았다. 글씨 진짜 못쓰는데... 이것도 시도해봤다. 파란색 펜으로 고치고 빨간색 펜으로 책에 나온 설명을 듣고 고친 문장을 보며 따라 적어봤다.











내가 먼저 고쳐보고 저자의 수정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고칠 부분을 확인한다. 반복해서 읽고 문장의 뜻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빨리 쓰고 싶어서 휙휙 넘어가던 과정을 조금 붙들고 살펴보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의 설명과 고친 문장을 보며 다시 내가 틀린 부분을 새로이 알게 된다. 시간이 걸리지만, 좀 나아진 글을 보니 내 글쓰기 실력이 느는 것 같아 뿌듯하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주제에 따른 연습용 예문이 제시되어 있고 고친 문장과 해설이 있다. '기본적인 문장 오류라도 바로잡으면 경제 성장률이 매년 1% 이상 추가로 올라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는 저자의 '비문 없애기 운동'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일 몇 문장씩 적어보며 고쳐보려고 한다.

** 본 리뷰는 리베르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로 탐험대 : 기상천외 발명품 미로 탐험대 시리즈
오빈 글.그림, 이주혜 옮김 / 바이킹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전 '미로찾기'를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시중에 나와 있는

유아용 미로찾기는 아마 안 풀어본게 없을듯.  마땅한 책이 없어 성인용을 들이

밀었더니 그 복잡한 미로를 여러번 헤매더니 끝내 찾아내던! 녀석.. 그 때 생각이

나 보게 된 '미로탐험대-기상천외 발명품' 은 아이와 내가 알던 그 '미로찾기'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과 내용의 탐험.  총 10개의 이야기가 10개의 발명품과 함께

등장하는데, 처음 몇개는 어른들도 아리송하니 풀기가 만만찮은 내용이다.

 

단순히 숨은 그림을 찾거나 미로찾기 혹은 약간의 지식을 이용해 풀어나가는

퀴즈가 아니라 이 책만의 규칙을 파악하고 책속에 등장하는 섬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후 미로찾기를 할 수 있다.  미로찾기에 등장하는 엉뚱한 발명품을 보면

좀 황당하지만 어린 맥스의 눈에서 보면 또 그럴싸하기도~

 

드디어 풀이에 들어갔는데, 우리 아이는 한참을 이페이지 저페이지 뒤적이며

내게 이거저것 물어보더니 찾지도 않고 그냥 덮어버린다.  엄마랑 같이 찾자고

꼬드겨 한장한장 풀어보는데, 몇개 찾다가 다음번 물건이 잘 안보이면 금새

책에서 멀어져 다른 일에 열중하기 일쑤였다.  사실 재밌는 얘기는 중후반에

많은데, 초반에 물건찾기하다 책에 흥미를 잃어버린 경우다.

 

찾아야 하는 물건이 그림속에 너무 작아 그런가 싶어 돋보기로 찾아보니

다시 흥미를 갖고 열심히 찾아본다.  어떤 페이지는 혼자 찾아보기도 한다.

돋보기 보는 재미와 물건찾는 재미로 책보는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이 책을

출간했을 때 돋보기를 같이 줬더라면~ 하는 엉뚱한 생각도 잠깐 해봤다.

미로탐험을 통해 아이가 창의적인 발명품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pecial Delivery! (Paperback) - Ready-to-Read. Level 2
Vince Deporter 지음, Steven Banks 그림 / Simon Spotlight Entertainment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7살쯤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된 스폰지밥.  어려서 그랬는지 별로 관심이

없더니 초등 1학년말부터 가끔 찾아서 본다.  초등 3학년이 된 지금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중 하나.  나도 아이와 함께 보다가 참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든다.  아이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어른들의

세계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표현했고 어른들이 봐도 넘치는 유머에

웃음을 멈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챕터북을 보고 생각보다 많은 글밥과 분량으로 영어공부를

이제 시작한 초등 3학년 우리 아이에겐 너무 어려워 좌절했었는데,

이번 리더스북은 분량이 많지 않고 스토리 전개가 궁금증을 유발해

귀담아 듣게 된다.  아이는 아직 어려워하지만, 성우의 모사가 기가

막힌다.  무언가 부족한듯한 Patrick 의 목소리와, 세상사 초월한

듯 뭐든 귀챦은 Squidward 의 목소리가 TV로 보던 목소리와

비슷해 아이가 누가 얘기하는건지 따로 설명해주지 않아도 안다.

 

CD의 녹음도 일반속도와 느린속도 2개가 있어 느린속도로 먼저

여러번 들려주고 일반속도를 들려주면 아이가 빠르게 발음해도

알아듣거나 들리는 발음이 있다.  모르는 단어는 바로바로 설명을

해주다 보면 의외로 학습효과가 큰 리더스북이다.

 

단어뜻이 따로 설명된 것 중에, 단어가 의미하는 표면상의 의미

뿐만 아니라 왜 그런 뜻으로 쓰이는지 설명해주어 어림짐작했던

장면을 분명하게 아이에게 얘기해줄 수 있었다.  모두 다 사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리 Cook Cook! 맛있는 과학교과서 01 : 물리 - 맛있는 공부 008
이세연 지음, 장정오 그림 / 청년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과학은 나와는 별개의 학문으로 그다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학문중에 하나다.  아무 중고생때 너무 어렵게 이론으로만 접해서 그런게 아닌가 한다.  그 중에서 물리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을 것을 떠나서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줄행랑치고 싶은 과목이었다.  그런데 제목부터 신기한 '맛있는 과학교과서'는 물리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새삼 '물리'가 어떤 뜻인지 찾아봤다.  의외로 간단했다. '모든 사물의 이치'  모든 사물과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가 하루를 생활하며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들이 바로 이 물리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그러고 나니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쬐금, 아주 쬐금 사그라든다.

 

책의 저자는 물리개념들을 크게 '힘과 운동', '전기와 자기', '소리와 빛', '열과 에너지'등의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책을 구성했다.  각 영역별로 4~7개의 소단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면 각 소단원의 도입은 실생활에서 부닥치는 평범한 현상들이다.  '차가 멈추면 왜 몸이 앞으로 쏠릴까?', '선유교에 쉽게 오르려면?', '으악, 머리카락이 섰다!'... 제목부터 아이들의 흥미를 확! 끌어당긴다.  이런 현상들을 설명하며 관련있는 과학현상들을 소개하고 비슷한 경우를 이야기와 그림으로 보여준다.  마지막에 손쉽게 집에서 관찰할 수 있는 실험들을 소개해준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일은 실험왕'시리즈엔 실험키트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 좋았는데, 이 책은 주변에 있는 물건들로 충분히 실험이 가능하고 초등 고학년의 경우 혼자서도 충분히 실험준비와 관찰을 할 수 있도록 설명을 상세하게 해주었다.  제목처럼 '맛있는' 과학공부를 도와주는 재밌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구 삼촌 산하작은아이들 18
권정생 지음, 허구 그림 / 산하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별의별 상황을 다 맞닥트려본다. 그래도 가장 끔찍하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게 바로 아이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30분 이상 잃어버린 적은 없지만, 그 몇 분에서 30분 남짓한 시간은 지옥이 따로 없다. 아이를 되찾는 그 순간까지 태어나 겪어볼 수 있는 온갖 불안감을 다 느끼게 된다.



책은 모자란 용구삼촌이 저녘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경식이와 가족들은 삼촌을 찾아 나서면서 시작된다. 무섭고 불길한 기운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는 불안감.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해보며 못해준게 미안하고 살아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참 잘 담아냈다.



모자라다 못해 소가 돌볼 정도로 쓸모없어 보이는 삼촌이 없어진다는 게 어떤 건지, 잠깐이라도 느껴 본 경식이의 눈물이 오히려 내 맘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조금 늦는다고, 조심하지 못한다고 얼마나 아이를 구박하며 키웠나 속으로 내 자신을 꾸짖어보기도 한다. 오늘 저녘 아이와 함께 ‘용구삼촌’을 읽으며 그동안 녀석의 마음속에 상처가 됐을지 모르는 나의 타박과 꾸짖음을 용서받아야겠다.



책 마지막에 나온 권정생 선생님 소개글을 보고 또 다시 가슴이 뭉클해진다. “따뜻하고, 조용하고, 그리고 마음대로 외로울 수 있고, 아플 수 있고, 생각에 젖을 수 있어” 참 좋다고 여기셨던 선생님의 흙집.. 나도 언젠가 이런 흙집 하나 갖고 싶어진다. 작아도 온전히 내 맘대로일 수 있고 내 감정을 숨기지 않을 수 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