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신붓감이라니, 요리하고, 재난 대비에 철저하고, 교양을갈고닦으며, 집 안 인테리어가 깔끔하며, 개그 센스(이건 왜?)가있다는 근거를 들어 직장 동료가 결혼할 준비는 다 되었다고 말했다. 일본어 표현으로 치면 여자력女子力‘이라고도 볼 수 있는이 말은 꽤 차별적이다. 여자라면 그래야 하고 그런 사람만이결혼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생활에 꼭 필요한 일들을부지런히 해나가며 사는 것은 신부수업을 독학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잘 살기 위한 노력일 뿐인데, 결론이 결혼이 되는 평가를 받을 때마다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결혼하지 않아 완성형 어른이 아닌 반쪽짜리 어른 취급을 받고 있긴하지만, 나에게 결혼이란 할지 안 할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될 수도 없는 노릇이다.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