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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자본주의를 버리다 - 포스트 캐피털리즘: 다시 성장이다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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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이라는 이름은 경제쪽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면 한번쯤 접해 보았을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신문 지면을 통하여 이름 정도는 익히고 있었지만 정확히는 무엇을 하는 모임이며,또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몇날 며칠을 지내는지 궁금했었다. 솔직히 가진자들이 휴양지에서 무작정 놀고 온다는 소리를 희석 시키기 위한 하나의 위장술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 책을 접하면서 노는것도 별도의 격이 있다고 할까? 아니면 머리를 싸매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고뇌하는 학생의 모습을 보았다고 할까?
이 책은 2012년 포럼 기간에 다보스에서 논의된 수많은 주제들을 크게 7개 파트로 정리하여 관계자들을 인터뷰 하고 취재한 내용을 재 구성해 두었다. 따라서 전체 내용에서 필요한 부분을 따로 떼어내어 읽을 볼수도 있고 전체의 흐름을 다 볼수도 있게끔 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제 1장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자본주의 위기설'에 대한 세계 석학들의 견해와 해결법은 이미 자본주의에 대한 위기를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고, 그 틀 속에서 "새로운 사회 계약을
이끌어 내야"한다는 관점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 4장에서는 새로운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데,다음의 다보스 포럼 날짜를 중국의 춘절 (우리나라의 음력설)을 피하여 개최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는 이야기에서는 중국의 위상을 보는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마져 느낀게 된다.
아무튼 세계가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의 역할이 앞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 할것 이라는 견해의 일치에는 하나의 아시아가 어떤 자본주의 모델을 선택할지 주시하고 있다는 두려움도 함께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한 미래의 새로운 발견을 바다에서 찾자는 이야기와 소셜 미디어로 대변되는 초 연결사회란 단어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단편들은 미래를 향한 하나의 지식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책을 다 보고 난 뒤에, 시야가 넓어졌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내 뿐만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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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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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범신 !

그는 80년대 초반, 젊은 시절의 우리 또래들에 있어서는 하나의 우상이였다.
우선 소설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의 상상력과 역동적 문체는 젊은 우리들의 치기를 담아 내고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그리고 그의 소설도, 이야기의 관점도 조금씩 바뀌어 가는것 같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 책-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선 편안하다, 그냥 적혀있는 그대로 읽으면 된다. 그러다가 가끔 남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면 조용히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빠져보면 된다.
나에게도, 그냥 가면 반겨줄 고향이 있는가? 같이 이야기 삼아 밤을 세워줄 친구가 있는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가?
그리고 하루하루 일기를 쓸 만큼 나의 생각이나 주위의 사물을  바라보는 눈은 아직 살아 있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책장을 펼쳐 읽어 보면 된다.
그러면 신기하리만치 고요가 찾아온다. 그러면 작가가 읽었던 시집을 나도 읽어 보고 싶고
작가가 다녔던 먼 나라의 산이나 동네 어귀의 산이나 모두가  내 동네의 한 자락과  같음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동안 삶에 바빠 잊어 버렸던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해지고, 어디에 연락처가 없을까 하고
빛바랜 수첩의 전화번호 칸을 뒤져보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세상의 사물을 일상을 통해서 바라보는 방법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것 같다
어떤 날은 일기 형식의 일상의 메모가 되었다가, 또 다른 날은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적었다가
또 어떤 날은 가족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꼭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것은 차라리 작가에 대한 고마움이라 이야기 해야겠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나도 갑자기 일기가 쓰고 싶어진다.
아마도 나도 나의 사랑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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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한국경제 - 재벌과 모피아의 함정에서 탈출하라
김상조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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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제 관련 서적을 읽는다는것은, 일단은 도표와그림 그리고  숫자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재미있게 읽을것이라고는 애당초 기대를 하지 않는다.
처음 이 책을 펼칠 때에도, 나의 마음 한 구석에는 좀 더 쉽게 읽혀지기를 빌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역시 이 책은 일반 소설을 읽어 가듯이 그렇게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딱히 경제 관련 학술 서적처럼 이론적이거나 딱딱한것은 아니다. 작가의 말대로 가장 평범하게 서술형으로 저술 한것만은 틀림이 없다.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작가는 우리 사회에서 경제 개혁 시민운동을 대변하는 진보적 학자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이 책의 곳곳에서도 개혁과 진보 혹은 보수적 평가들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고민한 모습이 보이곤 한다.
이 책은 한국 경제의 현실을 어떻게 볼것인가 하는 총체적인 거시의 틀 속에서 1) 경제 이데올로기 2) 국민경제 성장과 위기  3)산업별 양극화 4) 기업구조 5) 재벌의 지배구조 개혁 6)중소기업과의 상생전략 7) 금융개혁 8) 노동의 유연 안정성 등의  8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하여 하나 하나의 각론들로 엮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중에서 요즘 가장 문제가 되고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어있는 양극화 현상에 대하여 부실 기업과 관치 금융의 관계와 중소기업의 영세화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지만, 너무 도표 위주의 분석에 그치다 보니 실제 사회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핵심을 피해간 느낌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만이 전부가 아닐것이다는 생각이다.
또한 노동의 유연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스웨덴 모델과 덴마크 모텔을 검토하였지만 딱히 어떤 모델이 한국 시장의 현실에 맞을지는 아무도 예단을 못하고 결론도 내리지 못하는 어려움을 토론하고 있다.
역시 경제는 복잡한 사회 현상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현상이다 보니, 어떠한 명쾌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가 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에 대하여 횡적 종적으로, 종횡무진 헤집고 다니면서, 나타난 현상들을 풀이하고 해석하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꼭 경제에 대하여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번쯤은 읽어 보는것이, 지나온 경제정책들은 어떠한 이유로 그때에는 그런 정책 방향이 제시되었는지, 또 그것이 어떠한 부작용을 나타내어 경제을 왜곡 시켰는지 하는것을 생각해 보게 하는것도 이 책을 읽어 보는 재미가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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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무사 이성계 -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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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속의 인물을 이야기 할 때, 우리는 주로 그 사람의 영웅적인 활약상에 주목하게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성계라는 인물의 영웅적인 활약상을 그린것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좀 멀다.

이성계라는 인물을 빌려와서, 1380년경(우왕6년) 지리산 인근의 황산이라는 곳에서 왜구와  벌어지는

하루의 황산 전투에 대한 영웅적인 전쟁 이야기이지만,

이 소설에서 이성계는 중앙군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무시 당하며서  변방에서 떠 돌고있는 시골무사로써, 부패한 고려말기의 중앙정치의 희생양으로써 어려운 전장으로 내몰린 초라한 무사로 단지 자기의 사병만으로 왜구와 일전을

벌리면서 주변 국가와의 역학 관계와 이론 논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조정의 관료들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 돌아 감으로써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실제로 고려말기의 조정에서는 주변국인 중국에서, 새로이 일으난 명나라에 쫓겨 북쪽으로 내몰린 원나라를 계속 받들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명나라를 받들것인지하는 조정 관리들의 눈치 싸움을 정도전과 정몽주의 입을 빌려와서 서로 논쟁하게 하는것은 또 다른 재미를 더 하고 있다.

정도전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 나라는 이미 이(異)에 가득 차있소.지난 세월 동안 재(災)가 불꽃으로 춤을 줬다가 드디어는 이(異)가 나라를 덮치고 말았소이다. 고려 세상은 이미 암흑이오"

또한 "명나라를 택한것이 사대주의가 아니고 자주를 위한 불가피한 줄타기 일 뿐", "나는 고려를 살리기 위해 매일 고독한 사색속에 헤매고" 있다고 원나라를 추종하는 정몽주에게 이야기한다.

정몽주의 생각을 빌어,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불충한......구국이란 진정 무엇인가 입으로만 떠드는 난국 타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것이다. 실권도 능력도 없는자들이......

당대 최고의 문사들이 주고 받는 이런 이야기들의 내면을 헤아려 보는 재미도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장점이다.

또한 원나라를 대변하는 이 전쟁의 최종 명령권자인 체찰사 변안열과 명나라 사신과의 언쟁도, 결국은 고려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서로 명과 원의 최후의 싸움에서 고려의 백성들을 활받이 용으로 앞에 두려는 속내에 다름아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이런류의 논쟁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하루동안의 전쟁 이야기 속으로 돌아 오면 그 속에는

무모할것 같은 전술과 박진감 넘치는 싸움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 속에는 서로가 진퇴를 거듭하는 고려군(사실은 이성계의 사병인 가별치 부대)과  왜군의 반격 그리고 고려와 왜구의 전법에 대한 묘사와 무기를 가지고 활용하는 구체적이고 세세한 부분들은 작가의 글쓰는 역량이 대단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부하들과의 인간 관계, 간인들을 이용하고 당하는 반전들은 이 소설이 가지는 긴장감을 더 해준다. 그리고 전투의 막바지에 띄우는 수백개의 풍등은 전쟁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며 날아 오른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 들었고, 다시 또 일찍 요절 했다는 글을 보는 순간 쉽게 책을 덮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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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물어물어 겨우 여기에 나의 서재를 마련하였다.

휴~~ 요즘의 전자기기 사용은 너무 따라가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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