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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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범신 !

그는 80년대 초반, 젊은 시절의 우리 또래들에 있어서는 하나의 우상이였다.
우선 소설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의 상상력과 역동적 문체는 젊은 우리들의 치기를 담아 내고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그리고 그의 소설도, 이야기의 관점도 조금씩 바뀌어 가는것 같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 책-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선 편안하다, 그냥 적혀있는 그대로 읽으면 된다. 그러다가 가끔 남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면 조용히 책을 덮고, 잠시 생각에 빠져보면 된다.
나에게도, 그냥 가면 반겨줄 고향이 있는가? 같이 이야기 삼아 밤을 세워줄 친구가 있는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가?
그리고 하루하루 일기를 쓸 만큼 나의 생각이나 주위의 사물을  바라보는 눈은 아직 살아 있는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책장을 펼쳐 읽어 보면 된다.
그러면 신기하리만치 고요가 찾아온다. 그러면 작가가 읽었던 시집을 나도 읽어 보고 싶고
작가가 다녔던 먼 나라의 산이나 동네 어귀의 산이나 모두가  내 동네의 한 자락과  같음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동안 삶에 바빠 잊어 버렸던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해지고, 어디에 연락처가 없을까 하고
빛바랜 수첩의 전화번호 칸을 뒤져보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세상의 사물을 일상을 통해서 바라보는 방법을 이야기 해 주고 있는것 같다
어떤 날은 일기 형식의 일상의 메모가 되었다가, 또 다른 날은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적었다가
또 어떤 날은 가족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꼭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것은 차라리 작가에 대한 고마움이라 이야기 해야겠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나도 갑자기 일기가 쓰고 싶어진다.
아마도 나도 나의 사랑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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