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없을까 봐 후회할까 봐
김의정.최동희 지음 / 강한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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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머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여행이다.

낯선 도시와 낯선 공기 속에서 딛는 내 발걸음도 어색하기에 여행을 하는 도중은 현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 낯설고도 소중한 경험이 담긴 책 <잘할 수 없을까 봐 후회할까 봐>는 톡톡 부부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여행한 두 여행자의 이야기이다. 한편은 아내가, 다른 한 편은 남편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누가 쓴 글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서로의 말과 온기를 닮은 글들이 계속 이어진다. 발과 마음이 꽁꽁 묶인 상황에서 오랜만에 읽는 여행책이라 지난 나의 여행 속 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기억 소환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이야기하듯 이 책은 세계 각국의 여행지를 멋스럽게 표현하며 세계 여행을 독려하거나 낭만을 심어주는 책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 즉 용기를 내 한 발짝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책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1,171일 55개국 196개 도시


'작은 용기'와 '설렘'에서 시작한 대장정의 세계 여행도 어느 여행이 그러하듯 끝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그들은 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에너지'와 '자신을 아끼고 돌보는 방법'을 마음에 새긴 채 돌아온다. '긴 여행은 끝났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도 여행하듯 살아갈 예정이다'라는 말을 끝으로 말이다.

책을 읽으며 묘사되는 여행지보다 그 여행지에서 느낀 그들의 생각과 마음이 더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낯선 여행지에서도 '느림의 여유'를 갖고 경험을 글로 표현할 줄 아는 그들의 모습이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책 목차에 담긴 소목차 제목도 어찌나 좋던지. 천천히 목차만 보더라도 그들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알 수 있어 친절한 책이다.


인생의 중반 이후의 삶의 방향과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

 <잘할 수 없을까 봐 후회할까 봐>

잘할 수 없을까 봐 후회할까 봐 시작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을 때, 조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후회해도 괜찮아' '그 부족한 모습도 모두 나이니까'를 받아들인다면 세상을 경험하는데 필요한 '작은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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