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고 불안해하지 말아요
야나다 키요유키 지음, 김은선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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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공황장애'라는 말리 널리 알려진 건 언제였을까. 나 같은 경우는 국민예능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에서 처음으로 정형돈이 공황장애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다는 걸 기사로 접했을 때 같다. 여타 다른 질병과 달리 겉으로는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질병인 '공황장애'를 그때서야 알게된 것이다. 공황장애는 책에 나오듯 1980년 미국 정신의학과에서 독립 질병으로 인정받은 후 1992년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국제질병분류'에 포함되었다. 정신과에서는 'DSM-IV-TR(미국 정신의학회가 출간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를 위한 매뉴얼)'에 의거해 공황장애를 진단한다고 한다. 극도의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동시에 맥박이 빨라지고 곧 몸이 떨리며 결국 죽을것과 같은 감정이 느껴지는 질병.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질병임에 틀림없다.

이 책은 실제로 공황장애와 불안, 우울증을 겪었던 작가가 '심리치료'를 통해 공황장애를 치유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세부적인 방법을 나열한 책이다. 작가는 간호사로 근무하며 소수의 간호사가 몇 십명의 환자를 케어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공황발작'을 느꼈다고 한다. 숨이 가빠지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이후 '예기불안(공황발작과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다가오는 불안증세)'과 '광장공포(영화관, 공연장, 미용실, 치과, 고속도로, 터널 같은 장소에 가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도 겪으며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고 한다. 남을 케어하는 직업을 가지며 정작 자신의 질병은 케어하지 못했던 작가는 그 이후 병원을 다니며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치료를 하지만 강압적이고 일시적인 효과뿐인 치료법에 의문을 갖고 스스로 책을 통해 질병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말한다.

공황증세는 언제든지 발현될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효과법인 약물과 인지치료보다는 공황장애를 끊임없이 유발하는 잠재의식 속의 원인을 꺼내 치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넷플릭스에서 '공황장애, '불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며 공황장애는 약물과 동시에 + 심리치료(명상, 최면요법, 노출효과, 마음챙김 등)이 함께 이루어졌을 때 가장 큰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심리치료 측면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다.

책에는 공황장애에 대한 자세한 얘기와 더불어 마지막 6장에서는 스스로 불안을 잠재우는 17가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1분간 눈을 가볍게 누른다', '고무밴드 튕기기', '이마 만지기' , '어루만지며 고맙다고 말하기', '손수건 아로마 테라피' 등 지금 당장 불안이 느껴질 때 몸에 대한 감각을 통해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자애 명상', '7번 암시법', '마인드풀니스 명상법', '발작을 가라앉히는 호흡법' 등 명상과 기도를 통한 치유법 또한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나 또한 불안이 없는건 아니다. 공황장애까지는 아니지만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극도로 불안감이 느껴지며 땀이 나고 숨이 가빠질 경우가 있다. 이 책은 공황장애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크게는 '불안'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기에 책 뒷장에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쉽게 눈을 누르거나 그 자리에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는 것, 그리고 찬물세안을 통해 뇌가 편안해지는 방법 등 쉽지만 스스로 불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주변에 불안으로 고민하는 분들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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