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나에게 - 현재의 나쁜 일은 지나가고
아이얼원 지음, 이보라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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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책의 서문에 있는 말이 먼저 와닿았다. “당신이 잘 지내는 건, 당신이 아름다운 것을 보려 했기 때문이다”라는 말. 마치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 이유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글의 서문부터 자신에 대한 긍정파워를 심어주는 이 책은 타이완 청춘의 롤모델, 아이얼원의 ‘인생 길잡이 책’이다. 지금은 작가이자 사진가. 투자가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가는 그는 국내에는 <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책으로 먼저 알려져있다. 

작가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안정된 직장을 가졌지만 왜 즐겁지 않는지, 왜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마음의 고민은 신체적 고통으로 이어졌는지 눈 한쪽에 ‘복시’ 즉 뇌신경마비로 인해 모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잔상이 생기는 병을 앓게 된다. 갑자기 회사에 출근하는 길에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차가 2개로 보이고 결국 그 중 잔상이 자신을 뚫고 지나가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며 ‘복시’라는 병을 인지하게되었다고 말 한다. 처음에는 왜 나에게 이런 병이 걸려 마음과 일상을 무너뜨리는지 계속 저항하고 거부했지만 언젠가 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모두 괜찮아질거란 믿음을 갖고 다시 쉬운 일부터 루틴을 정하고 나아갔다. 결국 어느새 오른쪽 눈은 다시 하나로 보이기 시작했고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이 시기를 생각하며 다시 일어서곤 한다고 말한다. 

큰 병을 앓고 난 이후, 작게 나마 깨달은 인생의 방향에 대해 40가지의 이야기를 얘기하며 설명한다. 특히 ‘나를 부정하는 일에 집중하지 않기’라는 부분에서는 스스로가 좋아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당신은 주변의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되고 어제보다 더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며 오늘보다 더 즐거운 내일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2020년 7월의 초복을 지나는 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괜찮은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30년간 한결같이 목적을 향해 달려오던 나는 이제 없지만 현재의 시간과 감정, 느낌을 중요시하는 나의 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예전에는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계절의 미묘한 변화! 라던지, 내 손으로 모종을 심고 물을 주며 처음으로 텃밭을 일군일. 그리고 용기내 에세이 수업에 들어가 글을 쓰고 사람들 앞에서 내 얘기를 쓴 일! 작지만 소소하게 어느정도 이 부분에서는 마음에 든다. 역시 운동도 4개월째 열심히 하고 있는 점도 칭찬할만 하지.. 

이렇게 이 책은 읽으며 자꾸 나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흩어져있는 몸과 마음을 지금 이 순간으로 가져오는 방법. 이 책은 그런 매력이 있다. 뉴필로소퍼를 읽으며 한 철학자가 ‘인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몽롱한 상태에서 보낸다’라는 말을 하며 손에서 모래가 빠져나가듯 시간을 쓰는 인간의 인생을 얘기한 적이 있다. 아까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몸과 마음을 한 군데에 두는 즉 강신주가 말한 ‘온몸’으로 현재를 살아햐 한다. 작가는 비슷한 말로 ‘기회를 찾는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 ‘나를 즐겁게 하는 곳에 마음을 쏟아라’, ‘체력도, 몸도 노력해서 가꿔야 한다’, ‘소란한 주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연습’ 등 현재 나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모습을 스스로 지켜가라 이야기 한다. 

그렇다고 책에서는 지금 현재!만을 강조하고 있는 건 아니다. 젊게 살고 싶다면 나이 듦에 관해 생각하라는 챕터에서는 오늘은 사는 건 좋지만 다만, 미래의 당신의 시선으로 현재 당신을 바라보라 이야기한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무언가를 깨달을 때가 있고, 일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자신에게 소중한 게 무엇인지 깨달을 때가 있다고 말한다. 앗. 현재를 중요하게! 라고 생각하는 내 생각에 조금 틈을 만든 글이였다. 참 이 작가는 많은 생각과 경험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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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연습에 대한 40가지를 이야기를 담은 책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나에게> 단순히 현재가 불안한 사람, 과거에 얽매여있는 사람 그리고 나를 부정하는 사람 등 특정 고민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에 대한 조금 더 큰 고민이 있는 사람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책의 표지엔 귀엽고 통통한 토끼와 고양이가 맥주를 마시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표지 처럼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살고 있는 작가에게 내가 우주복을 입고 놀러가 맥주 한잔 하면서 수다를 떠는 듯한 장면으로 느껴졌다. 작가와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꺼내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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