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류승희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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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는 작가가 스치듯 바라본 지난 2년간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이와 같이 도서관에 갔던 이야기, 콩나물밥을 요리해 먹던 저녁시간, 챙겨주지 못했던 고양이 마요 이야기, 외출하지 않아도 매일 화장하는 우리 엄마 이야기, 주변 친구들 이야기” 등 작가는 주변에 일어나는 일과 사람들의 모습을 연필로 솔직하게 담아냈다. 또한 만화를 구성하는 재료가 잉크 펜이 아닌, 연필로 그린 그림이라서 목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질감들이 더 잘 느껴져 전체적으로 그림이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이 난다. 또 조금은 특별하게 강조하고 싶은 그림에는 별도로 색감이 더해 그림을 보는 재미 또한 있다. (토마토는 더 빨갛게, 자몽은 더 노랗게)

:: 이 책은 그림 한장, 한장이 너무 이뻐 그림에 눈이 머물 수 밖에 없는 책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가 만들어갈 풍경 중 하나를 미리 보여준 것 같아 앞으로 ‘엄마’가 되었을 때,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불러오리라 본다. 엄마로서 살아가는 삶도 매우 아름답고 고귀한 일이지만, 누구나 엄마는 처음이기에 나 또한 꿈을 가진 소녀였기에 나로서 서있기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아 불안해하는 많은 이에게, 이미 풍경 속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에 조금의 위로를 받으며 내 일상을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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