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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2년 1월
평점 :
진화심리학에 완전히 매료된 나는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고 진화라는 의미에 대해 어느 정도 정점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풀하우스는 내게 다시 돌아오라 말한 책이이다
몇년전 바티칸에서 생명체에 대해 지적설계론(어떠한 우월한 생명체가 의지를 가지고 인류를 만들어냈다는 설)을 지지한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성경에서 하느님이 7일만에 모든 것을 만들어 냈다고 하는 이야기에 약간의 물을 타고 저은 정도의 이야기지만 이것도 어찌보면 진화를 외쳤던 사람들의 업적이 있었기에 바티칸이 무거운 엉덩이를 조금은 움직인 것 일것이다
지적설계론 이전에도 카톨릭과 기독교 내부에서도 수 많은 이론과 이야기가 있었겠지만 수천년의 역사 안에서도 그 움직임은 아니 믿음은 확고하다 20세기 초에 한 미국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신학은 변하지만 종교는 영원하다" 하지만 현실은 이 말보다 더하다 종교적 믿음 전혀 동요가 없고 신학도 변하긴 했지만 믿음만큼만 변했다
이런면에서 보자면 진화론은 변화가 중첩되며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이 책에서 굴드는 다윈은 진화에 대해 경쟁하며 발전하는 진보 이외에도 다양성의 증가라는 측면도 알고 있었지만 논증의 어려움에 포기하고 발전하는 진보에 초점을 맞혔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생물학적 지식과 야구의 4할 타자의 딜레마라는 부분들로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라는 말을 풀하우스라는 한권의 책으로 풀어서 논증한다
이 책은 저자가 고생물학자라는 특성때문인지 예시와 설명이 생소하고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완독하신다면 이 책에 대해 긴 감상을 남기신 다른 분들처럼 많은 생각과 진화는 다양성의 증가라는 개념은 확실히 머리 속에 남기실 수 있을 것이다
진화생물학이나 진화심리학에 관심 있는 분이나 진화론을 부정하시는 분들 또 진화를 단어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그리고 그것이 종교든 과학이든 인간의 근원적 질문에 답하는 그날이 내생애 안에 오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