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와 올리브나무 - 양장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신동욱 옮김 / 창해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나는 습관적으로 책을 오래 읽는 경향이 있다. 독자에게는 한권의 책이며 한페이지이고 한문장이지만 저자는 정말 한줄 한줄 심사숙고한 후 쓰여지기 떄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을 엿보려면 통독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 독서관이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은 내가 2003년 말에 사고 2006년 중반쯤에 완독 했으니 정말 징하게 오래 읽은 책이다. 세기를 흔든 어떠한 철학서나 원론서도 이정로 오래 읽은 적은 없었다. 책은 800페이지가 넘은 많은 양이지만 서술형태나 내용은 비교적 실생활적이고 편하게 쓰여진 책에 가깝다. 그런데 난 왜 이렇게 오래 읽었을까?

 책의 초반에는 80.90년대 전반에 걸친 세계자본의 태동과 정치적 역동이 세계화에 다가가는 과정을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를 떠돈 정치전문 기자의 경험과 일화등을 섞어 감상과 분석을 내놓는다. 이중 한국에 IMF가 오는 과정을 설명해 놓은 부분은 칼국수와 달리기를 좋아하셨던 그분만에 부덕의 소치에 따른 결과와 과정만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세계를 흐르는 기류에 대한 서술은 이 책에 백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는 내가 책을 그리도 오래 읽어야 했던 벽이 존재했다. 미국은 어떤 의미로든 가장 선진화된 나라이며 부러운 부분이 많은 나라이다. 그렇기에 제국에 오만도 알게 모르게 존재한다. 역사적으로도 강국이 무너지는 시초는 자만이다. 책에서 필자는 분명 이에 대해 경계하면 미국이 최선이 아님을 이야기 하기도 하지만 책 후반부 전반에 흐르는 미국 만세적 성향은 워싱턴을 지배하는 네오콘이라 불리는 사람들을 흐르는 단면을 엿본것 같아 씁슬했다.

 미국은 많은 병폐를 안고 있지만 그들을 대표하는 패스푸드처럼 세계적이고 매력적인 인류가 공감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의 업적들이 있다. 하지만 웰빙시대를 맞이한 지금 개개인 모두가 건강하며 주류가 되버렸지만 자만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미국식 세계화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일까? 욕심일까? 

누구를 위한 어떤식의 세계화를 떠나 그에 대한 괜찮은 서술을 찾는 분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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