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기가 어떤 면에서 읽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걷는다. 걷기를 통해 나와 무관한 삶을 엿보고 대화를 엿듣고 비밀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고 목소리가 너무 시끄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같이 가는 동반자가 있기 마련이다. 거리에서는 혼자가 아니다. 도시에서는 산 자와 죽은 자가 나란히 걷는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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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란 자기 자신을 가지런히 하는 일이라는 것, 자신을 방기하지 않는 것이 누군가를 기다려야 하는 사람의 의무라고 다짐했다. 그렇게 해서 최선을 다해 초라해지지 않는 것이라고.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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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약혼하면서 인내심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 도러시아와 단둘이 있게 되자 외투를 벗으면서 실리아가 말했다.
"내가 무척 성급하다는 말이구나, 실리아."
"응, 언니가 원하는 대로 사람들이 행동하거나 말하지 않을 때 그래." 실리아는 도러시아가 약혼한 후로 언니에게 ‘의견을 말하는’ 것이 전처럼 겁나지 않았다. 영리하다는 것이 전보다 더 가련하게 보였던 것이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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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뭔가 척하는 걸 싫어해서 그랬어, 그게 이유야. 뭔가 척한다는 건 자기 삶을 믿지 못한다는 뜻이니까. 아니면 자기 삶을 두려워하든가 말이야. 나는 내 삶을 믿거든, 아치, 그리고 그걸 두려워하고 싶지도 않아. - P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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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달콤한 번민, 우리가 이름을 모르는 위험의 감미로운 임박, 그렇다면 사는 것은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것일까? 다시 한번, 쉼 없이, 우리의 파멸을 향해 달려가자.

나는 늘 먼 바다에서 위협받으며, 고귀한 행복 한가운데서 사는 기분이었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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