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적당한 단어를 아직 찾지 못했다. 드라마, 비극, 파국 따위로도 부를 수 있겠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단순히 ‘그 사건’으로 새겨져 있었다. 거기에 걸맞은 이름은 없었다. - P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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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위에서도 피치 밖의 세상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오해를 만들고 오해를 하고 오해를 받고 오해로 억울해하고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어떤 오해는 나를 한 발 나아가게 한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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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웠다. 보슬비가 막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그만큼 그녀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기울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오해할 운명인 것 같았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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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도 본래 아무 뜻 없이 제 갈 곳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마음 안에 그토록 많은 뜻과 의미를 품고 담아 사람도 세상도 그토록 시끄러운 걸까.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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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지 못하는 그대, 스스로 완전한 존재여. 나의 모든 것, 내 모든 비밀과 기쁨, 내가 걸어온 모든 발걸음, 내 모든 피와 살을 들어 바라건대 부디 이이를 구해주소서. 그 대가가 무엇이든 기쁘게 받겠나이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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