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라는 스펙타클이 공연되는 장소에서 관객인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슬픔은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는 것이고, 흔들림 끝에 관객석의 고정된 자리에서 이탈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스펙타클의 이미지를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자리에서 관조할 수 없게 되는 사태만이 감정의 가장 진실한 효과라고 말이다. 존재를 흔들어 움직이게 만드는 이 같은 사태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스펙타클의 관객이 아닌 주인공이, 주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