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있는 회색 트윈 니트를 입은 마리코가 어딘가 다른 곳으로 걸어가려고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되어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마리코는 내 아이를 스물여덟 살까지는 갖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게 아니지 않을까. 지금이라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야, 너 하기 나름이야’라고 스물셋의 나한테 말해줄 수 있었겠지만, 이십 년 뒤, 삼십 년 뒤에 깨달아봤자 이제는 때를 놓쳐서 되돌릴 수 없다. - 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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